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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클래식이야기]벨칸토 오페라 삼총사

2005-09-27     경상일보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빅 쓰리 테너(Big 3 Tenor) 중 한사람이며 급성 백혈병으로 쓰러졌다가 훌륭하게 재기했던 '호세 카레라스'가 내한 공연을 했다. 벨칸토 창법을 구사하는 그는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음색과 섬세한 표현으로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아직도 세계 최정상의 '3대 테너'로 불리고 있다.

벨칸토(Bel Canto)란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으로 딱딱 끊어지지 않으면서 부드럽고 감미롭게 노래하는 가창법으로 특수한 기술과 훈련이 요구된다. 빅 쓰리 테너들은 모두가 이 가창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파바로티는 이 분야의 대가로 손꼽히고 있다.

벨칸토 오페라 작곡가에도 빅 쓰리가 있었다. 바로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의 삼총사'라고 불리는 '롯시니', '도니제티', '벨리니'이다. 이들은 모두 19세기 초에 활동한 인물로서 큰 명성을 누렸으며 오페라를 현대인의 감성에 맞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장본인들로 알려져 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태어나 활동했던 사람은 롯시니(1792~1868)이며, 벨칸토의 대가라 불리는 도니제티(1797~1848)는 롯시니 보다 5년 뒤에 태어났다. 또한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34세의 짧은 생을 살았던 벨리니(1801~1835)는 도니제티 보다 4년 뒤에 태어났다.

롯시니는 그의 대표작인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비롯해 40여 편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당시로서는 새로운 관현악법을 사용했으며 등장인물을 생동감 넘치고 약동적으로 묘사, 오늘날까지 걸작 오페라의 대열에 있다. 도니제티는 50여년의 생애에 70곡이 넘는 많은 오페라를 썼다. 대표작 '사랑의 묘약'을 단 8일 만에 완성한 초속필가로 알려져 있다. 한번은 로시니가 대표작인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13일 만에 완성해서 사교계에서 큰 화젯거리가 된 적이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도니제티는 주위사람들에게 "그럴 수도 있지, 롯시니는 워낙 게으름벵이니까. 질질 끌다가 날짜만 보냈겠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요절한 천재 벨리니는 귀족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로맨틱한 질병인 결핵을 앓았고 요절했다는 것에서 동시대 피아니스트이자 작곡자인 쇼팽과 흡사한 면이 많았다. 실재로 이들은 개인적인 친분도 두터웠으며, 음악도 그들의 짧았던 생을 아쉬워하듯 대부분 애수와 정감어린 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쇼팽의 야상곡에는 벨리니 풍의 선율과 저음부가 많이 포함되어있기도 하다.

벨리니는 시칠리아 섬에서 태어나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음악을 배웠다. 6세 때 이미 가곡 작곡을 시작했으며 18세 때 나폴리 음악원에 들어가 선율을 중시하는 작풍을 익혔다. 그의 마지막 오페라 '청교도'는 그의 작품 중 가장 야심적이고 아름다운 오페라였으며 이 곡으로 동시대의 다른 작곡가들도 그를 존경했다. 뒷날 바그너와 스트라빈스키도 벨리니의 음악에 애정과 경의를 표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