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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포유]청송사지 삼층석탑

2005-11-27     경상일보
 
청송사지 삼층석탑은 울산지역에서 국가 지정 문화재로 지정된 19점 가운데 유일한 탑이다.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율리 1201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63년 보물 382호로 지정됐다.

1962년 기존의 탑을 해체하고 복원할 때 상층의 기단부에서 지름 15.8cm의 청동으로 만든 사리함이 발견됐으며 이 사리함에서 30여 점의 유물이 발굴됐다. 총 높이 9.1cm, 불상높이 8cm의 청동여래입상은 당당하고 웅장한 모습이었으나 이 불상에는 광배, 좌대가 없었다. 여러개를 엮은 염주옥, 유리환, 관옥, 반구형옥, 유리염주, 환석, 광석 등도 나왔다.

울산지역에 현존하는 탑은 많지만 탑 속에서 유물이 나온 것은 청송사지 삼층석탑이 유일하다. 이곳에서 나온 유물들은 현재 경주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청송사는 울주군 청량면 율리 청송마을에 위치했던 사찰로 신라시대 절이라고 전해올 뿐 남아있는 문헌이 없다. 청송사지 삼층석탑과 지방문화재인 부도가 남아있을 뿐 절터였던 곳에는 작은 마을이 들어서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올라 있는 점을 미뤄보면 울산지역의 주된 절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청송사지 삼층석탑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탑의 상륜부는 훼손돼 없어졌다. 옥개받침은 3개 모두 5단이다. 옥개석 네 모서리에는 풍경을 달았던 것으로 보이는 지름 2cm의 구멍이 뚫려있다. 하층기단은 우주(탑신 모서리의 도드라진 부분)와 탱주가 각각 2개, 상층기단은 우주2개, 탱주1개로 시각적으로 안정감이 있다.

높이가 5m나 되고 상층기단이 하층기단 만큼 높은데도 안정감을 주는 것는 상층기단과 1층 탑신의 우주의 폭이 위로 갈수록 좁아지기 때문이다. 위가 좁고 아래가 넓은 상촉하관형이다. 이러한 양식은 겉보기에는 똑같아 보이지만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는 건축법상의 기교가 숨어있다.

상촉하관양식을 가진 탑중에는 익산 미륵사탑과 부여 정림사지 5층석탑, 의성 탑리 5층석탑 등 8기가 전해진다.

울산시 남구 무거동에서 부산방면으로 1.5km정도 가면 오른편에 문수초등학교 표시판이 있다. 초등학교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1km정도 가면 동래 정씨 무덤이 보이며 다시 1km를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