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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후 건강해진 환자보면 뿌듯 - 간호사 전재효씨

2006-05-23     경상일보
 
(15) 간호사 전재효씨 - '금남의 벽' 뚫고 울산대병원 근무



울산대학교병원에 근무하는 전재효(28·동구 서부동)씨는 남자 간호사다. 직업 선택에 있어 남성과 여성의 벽이 많이 허물어진 것이 요즘 현실이지만 남자 간호사는 그래도 좀 낯설다.

그는 영상중재치료센터에서 일한다. 영상중재치료센터는 혈관의 이상을 진단하고, 문제가 있을 때 시술을 하는 곳이다. 주로 뇌경색, 동맥경화처럼 급한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찾는다.

"뇌경색이나 교통사고 환자, 출산 과정에 혈관 이상으로 출혈이 멈추지 않는 환자들이 많아요.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응급환자들이 대부분이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는 경주 서라벌대 간호과를 졸업하고 4년전 울산대병원에 입사했다. 처음 3개월간 중환자실에서 일한 뒤 지금까지 영상중재치료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건장한 남성인 탓에 간호과를 선택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담임교사는 흔하지 않은 선택이었기 때문에 반대했으나 친구들과 부모님은 그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주었다. 특히, 간호사로 일하고 있었던 누나가 큰 힘이 됐다. 누나는 간호사라는 직업의 특성과 어려움을 진실하게 말해준 조언자였다.

"간호사는 전문직이잖아요. 대학에 입학했을 때 80명의 동기생 가운데 남자는 저 혼자였어요. 흔하지 않았죠. 지금도 울산대병원에는 저까지 포함해서 남자 간호사가 3명 뿐입니다"

그는 입사 초기 중환자실에서 일하면서 간호사라는 직업을 이해하고 보람을 느꼈다. 일이 힘든지도 모른 채 환자와 부대끼면서 도움을 주고, 대화를 나눈 짧은 기간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최근에는 환자가 응급상황에서 영상중재치료센터를 찾아 치료를 받고, 중환자실로 옮긴 뒤 일반병동에서 회복하고 퇴원할 때 보람을 느낀다. 회복하는 모습을 실제 보지는 못하지만 진단을 위해 퇴원 이후 센터를 찾았을 때 건강한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지곤 한다.

그는 남성과 여성을 떠나 간호사로서 환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환자들이 부르면 언제나 옆에 있어준다는 믿음을 주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 한다. 실력있는 간호사가 되기 위한 공부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목표다. 서대현기자 sdh@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