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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진 엄마의 수다]뒤숭숭한 재개발 - 여섯번째 이야기

2006-05-26     경상일보
 
근래들어 어떤 모임에서나 빠지지않는 화제는 단연 '재개발'이다. 현재 울산지역에서 재개발을 추진하는 곳이 60여곳 이상이라고 하니 재개발의 당사자는 아니더라도 사돈에 팔촌까지 치면 어디 한군데 안 걸리는 사람이 있겠는가.

그러니 평범한 아줌마들도 앉으면 재개발 이야기다. 누군 토지 보상으로 평당 500만원을 받았다느니, 아직은 미흡하니 더 버텨볼 작정이라느니, 어느 누구는 영업보상까지 합쳐 100억원 가까운 돈은 받았다느니. 모임마다 '억억' 소리가 넘쳐난다.

친구 A씨의 경우는 황당하기까지 하다. 남구 및 중구에 흩어져 사는 친정과 시댁, 작은댁, 외갓집이 동시에 재개발에 들어가 사방팔방 어수선 들떠있어 자기집까지 뒤숭숭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목돈 생긴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 3억~5억씩 보상비를 받긴 했으나 그 동안 살던 주택과 비교해 마음 맞는 새 집을 찾으려니 한숨만 나온다고 하는가 하면 나이드신 어른들은 '꼬박꼬박 월세라도 나왔는데'라며 새집으로 이사간들 수입이 없어지니 어쩌나 걱정을 하기도 한단다. 아파트에 입주하자니 수입도 없는 처지에 관리비도 부담이란다. 목돈이 생기니 공연히 사이좋던 시누올케도, 처남매부도 껄끄러워진다는 푸념도 양념으로 등장한다.

어제 신문엔 울산 아파트 분양가가 전국 2등이라고 났다. 불과 얼마전 인기리에 방송됐던 드라마'인어아가씨'에서 아리영 아버지가 "여기 울산은 아파트 값이 그렇게 싸다네" 했었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남구의 모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400만원이라고 토끼눈을 뜨던 때가 불과 얼마전인데. 분양가가 1천만원을 넘어섰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알뜰살뜰 아껴서 집장만하는 것은 아예 꿈도 못 꿀 일이 되고 만 건가.

홍영진 객원기자 thinpizza@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