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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가짜미끼 물고기가 눈치챌라

2006-06-21     경상일보
 
맑아진 태화강 찾는 태공들 부쩍 늘어
포인트 찾아 자주 이동 운동량도 상당
물고기와의 사투에 스트레스도 '훌훌'




흐르는 강물속에서는 잡으려는 자(낚시꾼)와 잡히지 않으려는 자(물고기)의 생명을 건 사투가 팽팽하다. 낚시는 세상의 시름을 모두 잊은채 세월을 낚는 정적인 레저활동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긴장과 사투의 연속이다.

이번 주말·휴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인근 강이나 호수, 하천 등을 찾아 물고기와의 팽팽한 사투를 통해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보자.

'루어(lure) 낚시'는 게임과 레포츠적인 성격을 도입해 일반 낚시에 비해 즐거움이 두배로 많다. 루어 낚시의 경우 유럽 등 서구에서는 이미 100여년을 넘긴 레저로 자리잡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루어 낚시는 털, 플라스틱, 나무 등으로 만든 가짜미끼(루어)를 사용해 물고기를 잡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루어 낚시는 가짜미끼를 사용하는 만큼 일반 낚시에 비해 상당한 기술과 경험을 필요로 하고 있다. 루어 낚시의 실력은 가짜미끼를 얼마만큼이나 살아 있는 미끼처럼 보이게 하느냐로 평가된다.

루어 낚시를 잘 하기 위해서는 우선 날씨, 지형, 온도, 호수(강) 등의 환경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물속의 흐름을 읽고 정확한 포인트를 정해야 한다. 포인트가 정해지면 낚싯대를 통해 물고기가 어디 있는지 훑어보는 정밀작업을 하게 된다.

강바닥의 물고기를 훑는 방법은 바닥 끌기, 튕기며 끌기, 중층 스위밍 등으로 크게 구분된다.

바닥 끌기는 루어를 강, 호수, 바다의 바닥에 놓고 훑으며 지나가는 것을 말하고, 튕기며 끌기는 루어가 움직일 수 있도록 통통 튀겨주는 방법이다. 또 중층 스위밍은 루어가 일정한 수심을 헤엄치듯 가게 만들며 훑는 기술이다.

낚시 포인트가 정해지면 루어를 조작해 물고기가 미끼를 물도록 만들어야 한다. 미끼를 물게 하는 방법은 개인별, 상황별로 다양하지만 크게 물고기의 공격성을 노리는 방법과 미끼를 먹고 싶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루어 낚시는 한 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고 돌아다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루어 낚시꾼들은 강이나 하천, 호수의 포인트 곳곳을 옮겨다니면서 물고기를 공략한다. 이 때문에 일반 낚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비도 간편한다.

루어 낚시는 자리를 자주 옮기기 때문에 수몰된 나무나 물속의 돌, 그물, 버려진 쓰레기 등에 루어가 자주 걸리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루어 낚시로 잡을 수 있는 민물고기는 쏘가리, 꺽지, 강준치, 메기, 가물치, 송어, 메기, 배스, 산천 등이다. 바닷고기는 농어, 우럭, 볼락, 노래미, 가자미, 넙치, 황어 등을 꼽을 수 있다.

초보자는 루어 전용 릴낚싯대 1대, 초급자용 스피닝 릴 1개, 루어, 낚싯줄 등만 갖추면 된다. 고급제품도 있지만 대략 국산과 혼합해 15만원 정도면 무난히 구입할 수 있다.

루어 낚시는 스포츠적 성격이 강해 잡은 물고기를 놓아주고, 여기 저기 자리를 많이 옮기기 때문에 운동량도 상당하다.

울산에서는 태화강 중상류 등에서 루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태화강 상류는 수질이 좋아 봄철이면 울산만에서 산란을 위해 올라온 누치, 황어, 은어 등을 잡을 수 있다.

또 태화강 중류에서는 토종어종을 잡아 먹으면서 생태계를 파괴하는 배스를 잡기 위한 전문 꾼들도 많이 찾고 있다.

이와 함께 울주군 삼남면 삼성SDI 인근 심천지(저수지)를 비롯해 회야·사연·대곡댐 주변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