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는게 어딨니" 폐기물 제로에 도전한다
2006-07-10 경상일보
9) 정유회사 '스태이트오일(STATOIL)'
공장간 수자원 순환 물부족 국가 한국 눈여겨 볼 필요
'기업 - 행정 공생'서 '기업 - 기업 공생' 시스템 구축
SK 탈황공정 거친 '용융황' 회수 각종 제품 원료 이용
'스태이트오일'(STATOIL)은 덴마크의 칼룬드버그 시내에서 차량으로 5분가량 달리면 도착하는 도심지역 정유회사다. 연간 550만곘의 원유를 정제·생산하는 스태이트오일은 덴마크 최대의 정유회사로 칼룬드버그 생태산업단지를 탄생시킨 산업공생의 핵심 사업장이다.
스태이트오일은 정유과정에서 발생하는 아황산가스(CO쐝), 질소산화물(NOx)의 재처리를 통해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과 원유 찌꺼기로 만든 액상 거름을 농가에 유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스태이트오일은 원유 정제과정에 사용한 냉각수와 잉여가스를 인근 기업체 등에 판매, 자원재활용을 통한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스태이트오일은 칼룬드버그 구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저수지를 통해 공업용수를 끌어온 뒤 냉각수와 처리폐수를 재활용,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던 지하수 사용량을 90%까지 절감하고 있다.
스태이트오일은 냉각수와 처리폐수를 재이용하면서 연간 20만~50만㎥ 규모의 물을 절약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칼룬드버그 생태산업단지내 수자원 재이용시스템은 최초 정유회사인 스태이트오일에서 호수의 물을 끌어와 냉각수로 이용한 뒤 발전소로 보내면, 발전소는 재처리된 물을 사용한 뒤 다시 스태이트오일로 보내는 공생관계로 이뤄져 있다.
또 스태이트오일은 원유 정제과정에서 발생한 상습적인 악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악취민원의 주범인 아황산가스(CO쐝)와 질소산화물(NOx) 재처리에 눈을 돌리면서 대기오염 저감대책을 마련했다.
스태이트오일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정책과 함께 원유 찌꺼기를 재활용한 액상 거름도 생산·판매하면서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태이트오일은 그동안 대기중에 버리던 잉여가스를 인근 업체(석고보드 생산회사)와의 공생 네트워크를 통해 에너지로 공급하고 있다.
당초 기업행정간 공생에서 출발한 칼룬드버그 생태산업단지는 지난 1975년부터 한단계 발전해 기업기업체 간의 산업공생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칼룬드버그 생태산업단지의 특징은 자원순환의 필요성에 따라 기업간의 자발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시작으로 참여 업체간의 부산물 교환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스벤스 올레 토프트 스태이트오일 총무과장은 "칼룬드버그는 물이 매우 부족해 각 기업체에서 호수에 관로를 매설한 뒤 공업용수를 공급받았다"며 "칼룬드버그 산업공생은 당초 냉각수를 재활용하는 수준에서 출발해 지금은 다양한 부산물로까지 확산됐다"고 밝혔다.
울산지역 정유회사인 SK(주)는 양질의 저유황유 생산과 재생연료 제조시설(RFP) 설치, 폐열회수 등을 통해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과 자원재활용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SK는 석유제품과 반제품의 유황성분을 제거하는 탈황공정을 통해 생성된 황화수소(H쐝S)를 유황회수시설에 투입, '용융황'을 회수하고 있다.
용융황은 황화합물 생산에 대규모 이용될 뿐 아니라 비료제조, 가황고무, 화약, 성냥, 농약, 살충제, 전기절연체, 의약품 등의 원료로도 적극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다 황화합물은 화공약품, 직물, 비누, 가죽, 플라스틱, 냉동체, 표백제, 염료, 종이, 페인 등의 제조 원료로 이용되고 있다.
또 SK는 지난 96년부터 재생연료 제조시설을 구축,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유해폐기물의 재활용처리를 통해 환경오염을 예방할 뿐 아니라 처리비용 절감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유해폐기물 재활용제품은 시멘트회사의 연료로 공급, 폐기물 매립량의 급격한 감소를 가져와 환경개선 효과는 물론 폐기물 처리비용도 절감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는 그동안 버려지던 폐열을 재활용하기 위해 이들 업체와 협약을 체결, 스팀 에너저지 사용에 따른 비용절감과 벙커C유 감축 효과를 거두고 있다.
덴마크 칼룬드버그=글 박정훈기자·사진 김동수기자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