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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퀴 달고 하체로 속도조절 돌고래 헤엄 -핀수영

2006-07-12     경상일보
 
실내수영보다 두배 이상 빠른 속도감
극한 견딜 체력·정신력 요구'바다마라톤'
2㎞이상 장거리는 1년 넘는 연습 필요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에 숨이 목 끝까지 차 오르고 몸은 탈진한 것 같다. 반환점이 보이면서 다시 한번 이를 악 물고 힘을 쏟아붓는다.

울산지역 해수욕장과 해변은 여름철 물갈퀴를 착용한 한 무리의 인간 돌고래들로 뒤덮인다.

핀수영은 극한 상황에서도 견뎌야 하는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되면서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바다 마라톤'으로도 불린다.

핀수영은 오리발, 물안경, 스노클(호흡관)을 착용하고 스피드를 즐기는 수영이다. 핀수영은 일반 실내수영보다 2~3배 이상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핀수영은 초기 오리발 2개를 착용했지만, 1개짜리 모노핀(Mono Fin)의 개발로 훨씬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오리발을 착용하는 핀수영은 저수지, 바다, 강 등에서 많이 즐긴다. 일반 수영은 인간의 기본적인 신체조건을 이용하지만 핀수영은 여기에 추진장치인 모노핀, 스킨핀, 스노클 등의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스피드에서 훨씬 빠르다.

모노핀을 사용해 수영할 때는 돌고래가 물을 가르는 모양의 돌핀킥이 가장 많이 이용된다.

이효익(44·울산시 중구)씨는 "실내수영은 단순히 레인을 왕복하면서 금방 싫증날 수 있는 단점이 가지고 있지만 핀수영은 넓은 바다에서 극한 상황과 싸우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며 "반환점을 돌때 쯤이면 숨이 차면서 체력적·정신적 한계로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지만 완주했을 때의 자신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라고 말했다.

핀수영은 탄력을 통해 추진력을 극대화하면서 스피드를 낸다. 상체의 저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손은 머리 앞으로 곧게 뻗고 두 손바닥을 포개어 잡은 뒤 머리를 양팔 사이에 꼭 낀다.

전체적인 자세는 일직선으로 핀을 차기 위해 무릎만 조금 구부릴 정도다. 몸 전체가 물의 파도를 타듯 위아래로 파동을 치면서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초보자는 핀을 신지 않고 자세와 리듬을 타는 연습부터 시작한다. 이 단계가 끝나면 작고 부드러운 핀으로 연습하면서 발목과 다리 근육을 단련하고, 점차 크고 딱딱한 핀으로 바꿔 속도를 높이게 된다.

모노핀의 가격은 20만원 가량이고, 스킨핀은 3~4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동호인들은 스킨핀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수중협회 관계자는 "핀수영은 일반 수영과 달리 극한 체력·정신력을 요구하는 만큼 피나는 훈련이 필요하다"며 2~3㎞의 장거리를 헤엄치려면 적어도 1~2년간은 꾸준히 연습을 해야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핀수영 5계명

핀수영을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5계명을 익혀두면 좋다.



△ 철저한 준비운동=모든 스포츠가 그렇치만 수영만큼 준비운동이 중요한 경기도 없다. 소중한 생명을 위해서라도 준비운동은 철저히 하고, 마친 후에도 몸 전체의 관절을 풀어줘야 한다.



△ 발차기를 잘하라=발차기를 효과적으로 해야 핀으로 얻는 추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발차기는 곧 수영의 자세, 기술과 직결되기 때문에 발차기를 잘해야 자세가 바르게 잡힌다.



△ 자신에 맞는 장비 활용하라=무조건 비싼 장비가 좋은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장비투자에 소홀하면 같은 힘을 쓰고도 추진력은 적게 얻을 수 있다.



△ 동호회 잘 활용하라=보통 수영장에서는 다른 사람의 수영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핀 착용을 제한하고 있다. 동호회에 가입해 수영장을 이용하면 전용 레인에서 연습할 수 있다.



△ 자신을 잘 알라=꾸준히 연습해 기초체력을 쌓아야만 완주할 수 있는 것이 핀수영이다.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호기심에 대회에 참가해서는 안된다.



글 박정훈기자·사진 김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