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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작은 모임]"육아지식·자신감 함께 얻어요"

2006-07-14     경상일보
 
<21> 모유를 사랑하는 어머니들의 모임




매달 첫 째주 금요일 오전 11시, 울산 보람병원 6층 보람문화홀에는 아기와 함께 온 엄마들로 시끌벅적하다.

의자도 탁자도 없이 바닥에 이불을 깔고 옹기 종기 모여 앉은 이들은 '모사모(모유를 사랑하는 어머니들의 모임)' 회원들이다.

아기 엄마라는 점, 아기 건강에 좋다는 모유를 먹이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점 등이 이들을 묶는 끈끈한 끈이다.

모사모 모임이 생긴 지는 꽤나 오래됐다. 지난 1994년 울산 보람병원이 유니세프가 지정한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모유 수유를 권장하기 위해 공식 출범했다.

여느 모임처럼 멤버가 정해져 있지는 않다. 그저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겠다는 의지를 가진 아기 엄마라면 누구라도 이곳 회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회의에 한 번이라도 참석하면 회원이 되는 셈이다.

한 번 모일 때마다 보통 20여명이 참석하고 한 번 발길 들인 회원들은 아기가 모유 수유를 끝낼 때까지 찾는 편이다.

모임이 있는 날이면 행사장은 왁자지껄하다.

"유두가 아프다" "어떤 이유식이 어떤 점에서 좋더라" "아기 똥 색깔에 따라 건강이 이렇다고 하더라" 등등 각자가 알고 있는 육아 관련 정보들을 교환하느라 무척이나 바쁜 모사모 회원들, 엄마들이 나누는 정보 중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주고 모유 수유와 관련된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보람병원 모유수유 담당 간호사들의 모습이 한 데 엉켜 정신이 없다.

6개월 된 아기 엄마 조성희(30)씨는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하겠다는 공감대 때문인지 모임에 오면 너무 편하다"면서 "무엇보다 모유수유 전문 간호사가 모유수유에 대한 좋은 정보를 일러주기 때문에 이 모임이 좋다"고 말했다.

4개월 된 아기 엄마인 조미경(32)씨는 "최소한 한달에 한 번이라도 모유수유에 관심 있는 엄마들을 만나다보면 모유수유하는 내가 당당하게 느껴진다"면서 웃었다.

유귀화기자 duri1217@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