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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8     경상일보
 
 
로봇만들기에 빠진 소년 정예훈군 - 로봇만들기 울산지역 1위 전국대회 준비중




"사람처럼 관절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인간로봇, 축구하는 로봇강아지가 있으면 재밌겠죠?"

로봇을 만들고, 관련 프로그램을 공부하느라 밥을 굶어도 그렇게 좋다는 명덕초등학교 6학년 정예훈(13)군은 그래서 매일 로봇 만드는 데 푹 빠져 산다.

어린 정군이 '납땜' '땜질' 'C언어' 등의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을 때는 신기해서 한 번, 대견해서 한 번을 더 뚫어져라 쳐다보게 된다.

전기 또는 기계 자동차 전공자들이 쓸 법한 단어들을 정군이 똑같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

정군을 잘 아는 주변사람들이 '말수가 적은 편'이라고 알려줬지만 로봇 이야기에서만큼은 정반대다. 간단한 질문 뒤 귀만 열어두면 로봇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진다.

현재 울산시 남구 달동에 있는 서울로봇교육연구회(대표 임수발)에서 로봇 만들기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고 그렇게 하기를 4~5개월 됐다.

그런데 로봇 만들기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짧은 기간 내에 괄목할 성과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월초 전국대회 출전을 위해 울산 대표를 뽑는 로봇만들기 경연대회에서 1등을 했다. 80여명의 경쟁자를 당당히 이긴 것이다.

오후 3시께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졌던 연습 강행군이 빛을 본 순간이었다.

"상 받았을 때 날아갈 것 같고 저절로 막 웃음이 나왔어요. 상 받은 이후에 저의 재능을 살려 로봇을 만들 수 있는 일을 갖겠다는 꿈에 확신이 생겼어요"

상 받은 기쁨도 잠시, 이제 오는 9월 울산 대표로 참가하는 전국 로봇만들기 대회는 물론이고 8월에 예정된 국제로봇올림피아드대회 예선전을 준비하느라 마음이 급하다.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겠다고 다부지게 마음 먹은 탓이다.

잠은 오는 데 로봇만드는 것은 재밌어서 계속하고 싶었을 때, 배는 고픈데 잠깐 놓았다하기 싫어서 굶으면서 연습했을 때, 밤 늦게까지 로봇만들기 연습하고 피곤해서 쓰러져 잘 때 힘들었다고 말하는 정예훈군. "현재 로봇만들기보다 재미난 것은 없다"고 주저없이 말한다.

글=유귀화기자 duri1217@ksilbo.aykt6.com

사진=김동수기자 dskim@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