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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작은 모임]예술과 사랑에 빠진 12명의 여인

2006-07-28     경상일보
 
<23> '나비회'

지역 여성예술인 모여 정기모임…장르 결합한 공연 계획



울산에서 활동하는 여성 예술인들의 모임인 '나비회(회장 현숙희)'는 연리지(連理枝)와 닮았다. '연리지'는 수종이 다른 두나무의 가지가 붙어버린 것을 말한다. 연리지 된 후 각각의 나무는 각기 자랄 때보다 훨씬 싱싱하게 잘 자란다고 한다.

지난 1999년에 결성된 나비회도 그렇다. 무용(현숙희 안금조), 성악(강금순), 국악(이선숙 김은정), 퀼트(최혜열), 문학(조숙), 연극(송시내), 미술(진은정 박미진 김세영 이순귀)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 예술인들 12명이 모였지만 모임을 통해 각자의 분야에서 보다 여문 예술인이 되어가고 있다.

'나비'란 이름은 시인 조숙씨가 제안했다. 경제학 용어인 '나비효과'처럼 여성 예술인들의 의미있는 작은 활동이 나아가 울산 문화 발전에 반향을 일으키기를 바란다는 뜻이 있다. 또 나비가 길조를 상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비회는 매달 첫 째주 월요일에 갖는 정기모임외에도 틈틈이 공연 전시 함께 보러 가는 것으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정기모임은 특별하다. 12명이 각자 한 번의 모임을 준비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각자의 예술 분야 또는 성향에 따라 모임 장소, 당일 분위기 등이 달라서 재밌다.

회원들은 저마다 각자의 분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하지만 이런 모임을 통해 내 분야가 아닌 다른 예술 분야를 인정하고 또 존중하고 있다.

현숙희 회장은 "모일 때마다 각자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누는 세미나 아닌 세미나가 이뤄지는 셈"이라면서 "서로 많이 다르지만 '자신의 분야를 사랑하는 예술인'과 '여자'라는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과 평생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나비회는 앞으로 서로 비평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춤, 소리, 미술 등 여러 예술 장르를 결합한 종합공연을 벌이는 시도를 해볼 계획이다.

유귀화기자 duri1217@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