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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바퀴 도는 현대인 인생 표현 - 조각가 최준필씨

2006-08-20     경상일보
 
다중인격도 관심…청년작가 초청전 이후 도전




괘종시계가 멈춰져 있다. 역동적인 말의 머리 속에 숨어 있는 괘종시계의 추는 움직이지 않는다. 말은 빠른 속도로 뛰어가려 하지만 그 속의 시간은 멈춰져 있다.

또 하나의 괘종시계는 부러져 있다. 하얀색 큰 틀 속에서 부러진채 걸려 있다. 시간의 흐름은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시간은 흘러만 간다.

조각가 최준필(34)씨 작품은 사회현상에 관한 주제로 가득차 있다. 지금까지 그의 작품들은 현대인들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자신의 공간에 한정된 움직임 속에 메마른 감정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

또 하나 특이한 것은 사람을 표현한 그의 작품에는 모든 몸의 형태는 갖추고 있지만 성에 있어서는 중성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하나같이 얼굴에 대한 묘사가 없다는 점이다.

"인간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성과 얼굴은 그저 무의미한 표현일 뿐이고 그냥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인간을 잘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군 제대한 해 도전한 대한민국 미술대전, 한국구상조각대전, 경상남도미술대전 등 3개 미술대전에서 입상했다.

조각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입체감과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한 것이 좋았기 때문. 흙을 만질 때의 느낌이 친근하고 유년기 시절을 생각나게 해 흙을 재료로 사용한다고 한다.

"예술은 공유되어야 한다. 누가 보든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쉽게 전달될 때 그 작품은 성공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는 작업을 할 거라고 했다.

앞으로 그는 10월 문예회관에서 열리는 청년작가 초청전까지는 어두운 사회현상에 관한 작품을 하고 이후 현재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다중인격에 대해 표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제 밝은 사회의 모습을 만들고 싶다는 그는 경남대학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울산미협, 울산청년작가회, ssim조각회, 울산현대 미술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