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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령한 용의 정기 품어 빼어난 산

2006-08-23     경상일보
 
닭 벼슬 쓴 용 모습 닮아 '계룡'으로 명명
수려한 기암괴석·폭포절경 계룡8경 장관
박제상·정몽주 충절의 넋 달랜 동학사 역사의 아픔 배어나



충남 공주, 울산에서는 꽤나 먼 곳이다. 박물관만 보고 올 순 없다. 박물관 인근엔 뭐 없을까. 계룡산국립공원과 동학사가 있다. 박물관에서 자가용으로 5분 정도만 가면 찾을 수 있다. 두 곳은 익히 알려진 명소지만 특히 여름철에는 계곡에 물놀이 나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계룡산국립공원

계룡산을 바라다보면 왠지 모를 힘이 느껴진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위의 위엄도 장관이다. 계룡산은 대전 공주 논산시 등 3개 시에 걸쳐 있는 산. 충남에서는 단연 으뜸가는 산으로 꼽힌다.

주봉은 천황봉이고 삼불봉 연천봉 관음봉 및 십여개의 봉우리, 기암괴석 등이 절경이다. 또한 용문폭포, 은선폭포, 암용추, 숫용추 폭포 등도 산 속의 볼거리다.

계룡산이란 명칭은 능선의 모양이 닭 벼슬을 머리에 쓴 용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그렇게 지어졌다.

이 산은 산세나 경치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풍수지리적으로 봤을 때도 명산이기 때문에 무속인들이 많이 찾는다. 계룡산 하면 '산신령'이 떠오르는 것도 이런 이유이기도 하다.

빼어나다는 절경은 특히 계룡8경이 증명해 준다. 계룡팔경은 계룡산에서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35곳 중 8곳을 추린 것.

'계룡 8경'의 제1경은 천황봉 일출이다. 계룡산 최고봉으로 현재 한국통신 중계탑이 세워져 있고,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입산이 금지되어 있는 곳이어서 아쉽다. 이곳에 서면 계룡산은 물론 대전, 공주, 논산 일원의 산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제2경은 삼불봉 설화다. 천황봉이나 동학사에서 바라보면 세 부처님의 모습을 닮았다 하는 삼불봉에 서면 자연성능을 거쳐 쌀개봉에서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비롯해 황적봉 능선, 연천봉 능선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듯 느껴진다.

제3경은 연천봉 낙조. 관음봉에서 갑사계곡과 신원사계곡을 가르며 서쪽으로 뻗은 산줄기에 솟아 있는 연천봉에서 저녁 노을이 물들 때 멀리 백마강 물줄기가 은빛으로 반짝이는 등 절경이 펼쳐진다.

제4경은 관음봉 한운. 계룡산 중심부에 있는 관음봉에서 내려다 본 구름을 보면 마치 하늘을 떠다니는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제5경은 동학사계곡 신록으로 자연성능과 쌀개봉 능선, 장군봉 능선, 황적봉 능선 등 계룡산을 대표하는 능선들 사이에 깊게 팬 계곡으로 수림이 매우 울창하다.

제6경은 그 유명한 갑사계곡 단풍. '춘동학, 추갑사'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갑사계곡의 가을 단풍은 아름답기로 이름높다.

제7경은 은선폭포 운무로 옛날 신선들이 폭포의 아름다움에 반해 숨어 지냈다 하여 은선폭포라 불린다. 안개가 자욱할때의 풍광이 압권이다.

제8경은 남매탑 명월. 남매탑이라고도 불리는 오뉘탑은 계명정사 부근의 옛날 청량사터에 위치해 있다. 멸망한 백제의 왕족과 호랑이가 업고 온 여인과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진다.

공원 이용료는 천정 지석골 동학사 등 오르는 코스에 따라 어른은 1300원~3200원, 청소년은 500원~1200원이다. 042·825·3002.

#동학사

계룡산 상봉 북동쪽 골짜기에 있는 절이다. 이 절은 724년(신라 성덕왕 23) 상원사(上願寺)란 이름으로 창건했다.

이후 937년(고려 태조 20) 신라가 망하자 대승관 유차달이 이 절에 와서 신라의 시조와 충신 박제상의 초혼제를 지냈다.

이 때 동계사(東鷄祠)를 건축하면서 사찰이 커지게 되었고 이름을 동학사로 고쳐 부르게 됐다.

조선 영조 4년(1728년)에 불탄 적이 있고 난 후 재중건했지만 한국전쟁 때 거의 파괴된 아픔을 가진 절이지만 이후 1975년 개축됐다.

경내에 있는 숙모전(肅慕殿)과 삼은각(三隱閣)은 아팠던 역사가 묻힌 곳이다.

숙모전은 제6대 단종이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뺏겼다는 소식을 듣고 승려가 된 매월당 김시습이 단종의 혼백을 붙들고 통곡했다고 전해진다.

또 삼은각은 고려말의 학자 야은 길재가 이성계에게 저항하다 죽음을 맞은 충신 포은 정몽주의 넋을 위로한 곳으로 유명하다.042·825·2570.



글·사진=유귀화기자 duri1217@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