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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력·실력겸비 최고가 될래" - 맨발의 디바 꿈꾼다 정다운양

2006-09-05     경상일보
 
제2회 현인가요제 자작곡으로 대상 영예




어느 때보다 바다가 그리웠던 지난 8월초,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는 규모나 명성 면에서 전국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제2회 현인가요제가 열렸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열띤 경쟁을 벌였던 이 행사에서는 울산에서 출전한 자그마한 여학생이 주목 받았다. 바로 중앙여고 3학년 정다운(18)양. 어린 나이에도 불구, 곡 소화력이 뛰어났다는 평을 받으며 대상을 수상했다.

정양은 당시 연인을 떠나보낸 애절한 마음을 담은 창작곡 '그대떠나도'란 곡을 불렀다.

"제가 탔던 상 중에서는 최고상이었거든요. 정신이 없어서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좋아서 아찔했던 순간이었어요."

정양은 자신만을 위해 자작곡된 '정다운 만의 곡'을 부른다. 대중가수의 노래를 부르는 건 모창수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팝이나 국내 발라드 등 다양한 곡들을 수도 없이 듣고 불렀지만, 솔직히 가수가 내는 곡의 느낌에 10%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겸손을 보인다.

친구들의 권유에 못이겨 '내가 노래를 잘 부르는 걸까'란 의심을 품고 시작했던 노래공부. 지난해 본격적으로 마음을 굳혔으니 1년 조금 넘는다.

자신의 실력에 대한 괜한 의심이었을까. 지난해 영남가요제에서는 은상, 고복수가요제에서는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일정 정도 인정받았다. 올해 영남가요제서는 금상을 이어 현인가요제에서는 대상을 차지하는 등 매번 한단계 한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로지 음악만을 생각하며 지내오는 동안 '사오정'이란 별명도 얻었다. 만화에 나오는 사오정처럼 정말,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 매일 MP3 이어폰을 귀에 꽂고 가장 큰 음향으로 음악을 반복해 듣다보니 작은 소리는 잘 들리지 않은 탓이다.

"가수 이은미씨를 꼭 닮고 싶어요. 노래 실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무대에 설 때 맨발로 노래하는 프로근성도 모두요."

졸업 후 서울에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될 지언정 유명 가수가 되어 보겠다는 정다운양. 최종 목표는 가수 이은미씨처럼 실용음악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는 것이다.

글·사진=유귀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