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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친구같은 교사로 남을래" - (25)제일중학교 수학교사 장인영씨

2006-09-26     경상일보
 
올해 첫 발령 새내기 수학선생님





울산 제일중학교 수학교사로 근무하는 장인영(26)씨는 올해 첫 발령을 받은 새내기 교사이다. 사춘기 소년들과 매일 씨름(?)을 하고 있지만 그의 얼굴에선 피곤한 기색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일과 중에는 다른 생각을 할 틈도 없이 시간이 흘러가지만 담임을 맡은 2학년 3반 41명의 아이들을 생각하면 언제나 힘이 난다고 한다.

"무서운 선생님보다 친구같은 교사로서 아이들이 편안하게 다가와 같이 고민을 나누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사로 언제나 남고 싶어요."

담임을 맡고 나서 그는 아이들 모두에게 작은 수첩 한 권씩 나누어 주는 것을 가장 먼저 했다. 매일 아이들이 수첩에 쓴 글을 통해 아이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고민하는지 알게 되고, 짧게나마 댓글을 달아주는 관심으로 아이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은 부모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학력이 뒤쳐질까 학원에서 선행수업을 시키고 있지만 저는 그다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짧은 기간이지만 지금까지 아이들을 지켜본 결과 학원에서 선행수업을 통해 모든 것을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오히려 학교수업을 소홀히해 성적이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

그는 사범대에 들어갈 때까지도 교사가 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자신의 중학교 시절 수학담당 교사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한다.

"지금도 그 선생님을 교사로서 가장 존경해요. 선생님 같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 저도 계속 노력할거예요"

어려운 수학문제로 아이들이 수학과목에 흥미를 잃어버릴까 염려돼 주말 시간을 이용해서 같은 과 친구 4명과 수학의 역사, 재미있는 수학 학습법 등에 대해 공부를 한다고 한다.

"교사가 자기 과목을 잘 가르치는 것은 당연하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더 발전된 모습으로 아이들 앞에 설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려고 합니다."

낙천적 성격의 그는 일과가 끝난 후에는 가급적 학교일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자기도 모르는 새 아이들 생각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숙명의 '교사의 길'을 걷고 있다.


전상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