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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운동 할수록 즐거워요" - 열한살 철인소녀 오현빈양

2006-10-10     경상일보
 
철인3종경기 시작 6개월만에 2번 완주



"힘들수록 재밌어요."

다소 왜소한 체격에 수줍음 가득한 얼굴의 오현빈(11·울산시 동구 화암초4)양이 즐기는 운동은 철인경기다. 건강한 성인도 도전할 엄두를 내기 어려운 철인3종경기를 시작한 지 반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벌써 두번이나 참가했다.

지난 9월에는 제2회 여수 전국 트라이애슬론선수권대회 초등부에 참가, 수영 200곒, 달리기 1㎞ 완주했다. 오양은 "완주를 했더니 엄마가 잘했다면서 꼭 안아주셔서 기분이 좋았다"며 "팔 다리가 모두 아팠지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철인경기대회에 나가려면 매일 정해진 양 만큼의 운동을 해야하고 부족한 운동은 따로 시간을 내서 연습을 해야하기 때문에 결코 쉽지만은 않다.

어렸을 때부터 잔병치레가 잦았던 현빈양에게 이 운동을 권유한 사람은 트라이애슬론 선수권 대회에도 출전하고 있는 아버지 오충용씨다. 줄곧 아버지 곁에서 맹연습해왔던 오양. 이제는 스스로 하겠다고 나설 정도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나면 영어 논술 피아노 등 서너 곳의 학원을 가야하는 오양. 게다가 철인경기를 준비하기 위한 운동까지 하기가 만만찮다. 하지만 운동하는 시간 만큼은 제일로 즐겁다. 오양의 운동량은 웬만한 성인도 해내기 벅찰만큼 많은 편이다. 매일 1시간30분씩 수영을 하고 또 학교 운동장을 그 만큼 달린다. 얼핏봐도 약골처럼 보여서 어떻게 운동량을 소화해낼까 싶지만 거뜬히 해내고 또 힘들수록 더 하고 싶다고 조용조용 이야기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주말이면 아버지와 함께 염포산에서 2시간씩 산악달리기도 하고 있다.

운동을 시작한 후로 감기 한번 걸린 적 없을 정도로 건강해졌다는 오양. 트라이애슬론이란 운동의 특성 때문에 참을성도 덤으로 길러졌단다. 이젠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할 때의 고단함은 온데 간데 없고 오히려 "운동을 하루라도 거르는 날이면 몸이 찌뿌드드하다"고 배시시 웃는다.

하지만 철인소녀 오현빈양의 장래희망은 아나운서다. 오양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알려주기도 하고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해주는 게 멋지게 보인다"며 "중학교에 가서는 트라이애슬론으로 다진 체력으로 공부를 좀 더 열심히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귀화기자 duri1217@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