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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 누비며유해조수와 전쟁 겨울철 이색 레포츠 수렵

2006-11-22     경상일보
 
내년 2월까지 전국 29개 시·군 순환수렵장 개장
멧돼지·고라니·꿩 등 유해 조수 10종 수렵 허용
포획 개체수·승인구역 등 제한…밀렵은 중징계





'탕탕'

강원도 홍천군 오대산의 한 골짜기에서 파찰음의 총성과 함께 하늘로 솟구쳐 오르던 꿩이 이내 들판으로 곤두박질 친다.

사냥견은 총성과 함께 들판을 가로질러 풀숲에서 가쁜 숨을 내쉬며 퍼덕거리는 꿩을 한입에 물어 엽사에게 갖다 바친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든다. 전리품을 수거한 엽사는 대견한 듯 사냥개의 등을 쓰다듬어 준다.

이달 1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경남 고성군과 거창군을 비롯해 제주, 강원 등 전국 29개 시·군에서 일제히 순환수렵장을 개장하면서 바야흐로 '수렵'시즌이 도래해 전국의 수렵장이 떠들썩하다.

'수렵'은 꿩, 멧돼지 등 야생 동물을 잡는 짜릿한 사냥의 묘미를 즐기려는 총 매니아들이 겨울철에만 만끽할수 있는 레저스포츠이다.

강원도 춘천과 횡성, 정선 등 3개 시·군을 비롯해 충남도의 보령, 논산, 금산, 청양 등 4개 시·군, 경북도는 안동과 영주, 군위, 의성, 청송, 영양, 예천, 봉화 등 8개 시·군에서도 수렵장을 운영하고 있다.

수렵장에서 사냥의 묘미를 만끽하기 위해서는 전문 사냥견의 도움이 필수. 엽사보다 앞서 벌판을 누비며 목표물의 냄새를 추적하고, 목표물을 몰아 엽사에게 포착하도록 도와준다. 사냥개는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목걸이를 달아야 한다.

수렵허용 야생동물은 수류(멧돼지, 고라니, 청설모) 3종과 조류(꿩, 멧비둘기 등 7종) 등 모두 10종. 수렵 사용료는 포획하고자 하는 동물별로 다르지만 보통 20만~40만원씩이다.

야생동물 남획을 막기 위해 1인당 포획 개체수도 엄격히 제한된다. 멧돼지, 고라니,청설모 등은 4개월동안 3마리, 수꿩, 멧비둘기, 어치 등은 1인당 하루 각 5마리씩이다. 청설모·까치·참새는 무제한 사냥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지자체에서 발급하는 포획 승인권을 벗어난 수렵행위도 불법(밀렵)이라는 것이다.

수렵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해뜨기 전과 해진 후 진행중인 차량에서는 총렵이 금지된다. 포획한 야생동물도 관할 읍·면·동사무소에 신고해 확인링을 부착한 뒤 가져가야 한다. 포획동물을 신고하지 않고 반출하거나 판매해도 불법이다.

대한수렵관리협회 울산지부 정효주씨는 "수렵 희망자는 지자체서 수렵면허증을 취득하고, 반드시 자기총을 구입해야 한다"면서 "무면허 수렵을 하거나 야간에 총기를 관할 경찰서에 영치하지 않아도 무거운 처벌에 처해진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음주 후 총기사용 절대금물

◇수렵장 총기안전수칙

수렵시 총기조작법을 완벽히 숙지해 두지 않으면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심각한 불행으로 이어질수 밖에 없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사전에 완벽한 총기안전수칙을 익혀 두어야 한다.



△총구는 항상 안전한 방향으로 하라.

△발사 직전에만 방아쇠에 손을 대라.

△총은 항상 조심스럽게 다뤄라.

△사격 전·후의 청결 상태를 점검하라.

△적절한 실탄만을 사용하라.

△실탄과 총은 분리해 보관하거나 이동하라.

△약물이나 알콜 섭취 후 총을 다루지 말라.

△주의력을 환기시키는데 인색하지 말라.

△불발 시에는 즉시 장탄을 제거하고 실탄을

확인하라.

△ 총기를 지렛대로 사용하거나 의탁도구로

사용하지 말라.




멧돼지 사냥 높은 곳서 몰아야

◇초보자 수렵가이드

꿩사냥은 사냥개를 대동해야 수렵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사격 타이밍과 거리는 꿩이 쇳소리를 내면서 날아오르다 힘겹게 몸의 균형을 잡는 시점이 약 30m 전후. 이 때 대부분 배설을 하기 때문에 배설순간이 격발 타이밍이다.

오리사냥은 주로 해 지기 직전, 해안 쪽에서 잠자리를 찾아 논이나 늪지로 오는 경우가 제일 좋은 타이밍이다. 초계병을 먼저 보내 안전을 확인한 후 본진이 들어오는 습성이 있는 만큼 절대로 초계 병에 사격을 하거나 눈에 띄지 않아도록 주의해야 한다.

멧돼지 사냥은 가장 힘들고 어려운 사냥이다. 사냥견(맹견)을 활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1인당 1마리로 정해져 있어 너무 많은 개를 동원해서도 안된다.

총성이나 인기척을 느끼면 무조건 산 밑으로 내 달리기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절대로 멧돼지를 밑에서 사격해서는 안된다. 또 멧돼지가 총에 맞아 일시적으로 기절했더라도 쉽게 죽은 것으로 단정짓는 것은 사고의 원인이 된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