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카지노

[주목]투명한 푸른빛 뒤에 외로움이… - 서양화가 유현재씨

2006-12-03     경상일보
 
내년 공모전 참가·설치작품전도 기획



우수에 가득찬 눈빛, 실연의 아픔을 담은 표정, 그 속에서 보이는 희망의 모습.

서양화가 유현재(34)씨의 작품을 보면 영화 '비오는 날의 수채화'가 떠오른다. 유화로 작업했으나 수채화처럼 감성적이다. 투명한 푸른빛에서 오는 애절한 느낌 때문인가.

"딱히 색을 정해놓고 쓰지는 않아요. 하지만 작품을 마무리하고 나면 푸른빛이 많이 돌더라고요."

마치 인형에 화장을 시키듯 여인의 얼굴만을 표현하는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보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여러가지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의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화상이냐'는 물음을 던지지만 그는 "아니다"고 답한다. 그가 표현한 인물들은 보편적 여성들이 이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애뜻한 소녀적 감정을 표현한 것들이다.

"학창시절 공무원인 아버지를 따라 전학을 많이 다닌 탓인지 외로움을 많이 타요. 밝은 느낌으로 그린 작품마저도 실연 당한 모습으로 보인다고도 해요. 아마 내 속에 있는 외로움이 배여나와서 그런가보죠."

그는 작업을 할 때 눈을 그리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반면 특이하게 하반신은 절대 그리지 않는다.

"눈에서 사람의 모든 감정이 다 표현되잖아요." 눈빛에서 모든 것이 나타나는데 굳이 다리를 그릴 필요는 없다는 게 유씨의 생각.

그는 지금까지는 공모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지냈다. 하지만 이젠 누군가에게 작품을 평가받기 위해 내년엔 공모전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또 콘솔, 구두 등 여성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이용해 '인어공주' 설치작품을 기획하고 있다.

그는 울산미협, 울산청년작가회 회원으로 있으며 삼일초등학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