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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자 줄줄 한문일기도 술술" - 어린이 한문박사 이승기군

2006-12-05     경상일보
 
초등학교 6학년 한자자격시험 1급 합격




"福生於淸儉(복생어청검)하고 德生於卑退(덕생어비퇴)하며 …

복(福)은 청렴하고 검소한 데서 생기고, 덕(德)은 자신을 낮추고 물러나는 데서 생기며…"

좋아하는 한문 구절이라며 줄줄 외우는 이승기(13·복산초6)군. 이 군이 좋아하는 책도 역시 명심보감이다.

명심보감을 좋하는 이유는 "우리가 본받을 수 있는 점이 많고 조상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게 어른처럼 의젓하다.

4학년 때 한자자격시험 7급을 보기 위해 처음 한자 공부를 시작했던 이군. 한문공부를 시작한지 20개월만에 지난 10월 한자교육진흥회가 시행한 한자자격시험 1급에 당당히 합격했다.

1급에 합격하려면 3500자의 한자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기때문에 웬만한 성인에게도 버거운 일이다. 이제는 그의 부모도 모르는 한자를 물어볼 정도로 이군은 '한문박사'가 됐다.

처음 한자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한자급수시험에 합격해 급수 올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러나 초등학생이 어른들도 어렵다는 1급을 따는 것은 쉽지는 않았다. 그렇게 1급시험에서 번번히 실패해 조바심으로 애태우고 있을때 한문선생님이 공부를 권유한게 명심보감이다.

단순히 한자를 외우기 보다는 좋은 뜻 담고 있는 명심보감을 배우며 한문공부도 하고 더불어 인성도 함께 키울 수 있는 한문선생님의 속 깊은 배려가 담겨 있었다. 명심보감은 이렇게 이군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이군은 현재 하루도 빼먹지 않고 2년째 한문일기를 쓰고 있다. 그 날 배운 한자를 활용해 일기를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복습도 된다. 이 군이 3500자를 무난히 외울수 있었던 것도 한문일기의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처음에는 한문일기를 쓸때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려웠지만 이제 영어보다는 한문이 더 쉽고 재밌게 느껴지는 걸요."

이 군은 "검사가 되어 억울한 일을 겪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