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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세상을 보는 마음

2007-05-31     경상일보
 
재미있는 평준화 유머시리즈가 떠오른다. 50대에는 용모의 평준화, 60대에는 지식의 평준화, 70대에는 소유의 평준화, 그리고 나이에 관계없이 생사(生死)의 평준화라는 말이 있다. 50세가 넘어가면 잘나고 못난 차이가 없어지고 60세가 넘어가면 많이 알고 모르는 차이도 없어진다. 70세가 넘어가면 많이 가진 것도 의미가 없어진다. 타고난 용모에 감사하면서 많이 안다고 우쭐대지 말고, 재산에 애면글면하지 말고 살자는 것이다. 결국엔 빈 수레를 총총히 끌고 가야 되는 삶, 자연의 심성(心性)에 맞게 세상을 바라보자는 뜻일 게다.

첫 직장을 얻고 사회생활을 하는 새내기들이 가장 힘든 부문이 직장선배와의 인간관계에 있다는 여론조사결과를 본 적이 있다. 핵가족 시대에 성장한 세대들이 중·고교시절부터 학교·학원만 좇아다니다보니 사람들과의 유대에 익숙치 않은 것이다. 텃밭에 심은 씨앗은 싹 보다는 뿌리가 먼저 돋아나서 기초를 다져준다. 자연의 이치가 이렇듯 청소년들에게 있어 인성교육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남을 배려하는 친절과 서로 돕고 도와주는 협동심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기성세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매년 찾아오는 가정의 달 5월은 종합소득세를 신고정리하는 기간이기도 한데 가족의 변동 상황에 물음표(?)를 던져보는 경우가 있다. 아버지의 수고와 어머니의 정성이 깃든 상호 의존된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면 가정, 사회, 국가 또는 세계의 평화에 기여하는 뿌리가 되리라 믿는다.

조그마한 겨자씨가 우리들에게 세상을 보는 마음을 암시하듯이 '나무 한 그루를 베기 위해서는 연장도구를 갈고 닦는 데 6시간이 소비되고 작업시간은 2시간이 필요하다"는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라함 링컨의 말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누가복음에는 '집을 짓되 깊이 파고 주축을 반석 위에 놓은 사람과 같으니…'라는 말도 있다. 준비하는 과정에 쏟는 열정이 가득하면 반드시 바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아름답고 살기 좋은 강산에 태어난 우리는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마시고 각자의 독특한 향기를 발산하고 있다. 손발의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손과 발의 힘으로 인생을 살고 두뇌가 훌륭한 사람은 머리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그렇지만 현실은 나이가 많다고 어른이 아니요, 오직 가진 사람만이 어른대우(?)를 받는 시대가 되었으니 삶의 하루하루가 피곤할 수 밖에 없다. 때로는 돈, 명예, 건강을 아주 소중히 다룬다고 하면서 무심코 행하는 한 마디의 말과 행위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 곰곰이 고민하여야 할 부문이다.

한국인은 구수하고 순한 맛을 지닌 된장을 좋아하고 있다. 특히 어머니의 손끝에서 묻어나는 정성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오래오래 간직하고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세계최고의 음식이다. 우리들도 구수하고 순한 맛을 느끼면서 원하는 것을 얻고 부족함에 만족하며 자신의 꿈을 찾는 갈매기처럼 높이 높이 날았으면 한다.

매일매일 환경이 변하고 있다. 유행에 따르지 않는 것은 시대감각을 잃어버린 무지(無知)를 나타낸다고 한다. 계절의 감각에 맞게 맵시가 변하듯이 어린시절에는 어린이다운 품성과 행동을, 어른이 되면 존경받을 만한 지식과 덕망을 갖춘 심성이 비추어질 때 아름다운 삶의 향기가 피어나지 않을까 한다.

기분 좋은 하루를 위해 이발을 하듯이 싱그러운 태양을 맞이하는 6월의 첫 아침이다. 항상 사랑과 웃음이 가득가득 넘쳐나는 행복 속에 '이웃에 도움의 손길(Lend a Hand)'을 나누어주는 마음으로 닫힌 가슴을 활짝 열어 젖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준식 세무사·세무법인 택스월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