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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먹거리]꼬불꼬불 산길은 고향 가는길

2007-07-13     경상일보
 
35호 국도변 반구대 암각화·화랑유적지 관람
복안천 옆 정겨운 드라이브길 시골정취 물씬
숲 자연학교·계곡물 소리명상 마음정화 제격



조용한 산길, 바람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한 주의 스트레스를 날려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중간 중간에 아이들이 노니는 폐교 운동장을 둘러보고 명상교실을 찾아 잠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리라.


울주군 두서면 복안리 복안천을 따라 이어진 시골길은 산골의 정취와 자연 숲을 체험할 수 있는 추천할 만한 곳 중의 으뜸이다.

언양에서 경주방면으로 시원스레 뚫린 35호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10여분 후, 오른쪽에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표지판이 잇달아 나타난다.

계곡의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절경에 마치 거북 한마리가 넙죽 엎드린 형상을 하고있는 반구대. 이 곳의 암각화는 익히 알려진 세계 최고의 선사시대 유적지다(국보 제285호). 천전리 각석은 암각화와 신라화랑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갖가지 문자들로 유명하다.

천전리 각석 팻말을 뒤로하고 직진하다 보면 활천휴게소를 지나 봉계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이 길로 들어서서 다시 다리 밑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황우쌀마을'이라는 입간판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바로 핸들을 왼쪽으로 꺾으면 활천리로 들어서게 된다. 창문을 열면 시골길의 정취가 물씬 풍겨온다.

곧게 뻗은 길 오른쪽에는 복안천이 따라 흐르고 잘 정리된 논들이 이어진다. 외길이라 길 잃을 염려는 접어두자.

아직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이 곳은 마을 이름도 정겹다. 특산물인 봉계황우쌀을 생산하는 복안리와 활천리에는 신기, 양지, 음지, 당수, 내와, 외와 등등···. 신기마을은 경주 이씨들의 집성촌이기도 하다.

꼬불꼬불 산길 끝이 바로 외와마을. 마을로 들어서면 바로 울산 생명의 숲에서 운영하는 '울산 숲 자연학교'가 나온다.

1999년 폐교된 두서초등학교 내와분교를 수리해 2000년 개교했다. 무궁화울타리로 둘러쳐진 운동장이 안마당처럼 자리해 있고, 그 주변 개울 뚝을 따라 텃밭, 감나무, 호두나무 등이 줄지어 있다.

학교 앞으로 흐르는 냇가에서 멱감기를 할 수도 있고, 다릅나무라는 특이한 나무로 직접 목걸이도 만들어 볼 수 있다. 다릅나무는 아름다운 나이테가 선명해 나만의 멋지고 독특한 목걸이가 된다.

자연학교는 단체로 예약을 받아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지나는 나그네도 언제든지 학교의 아름드리 나무밑 평상에서 시골정취를 체험할 수 있다(전화 264·0823 ).

자연학교를 나와 대구생명의 숲 자연학교 '산촌마을'로 발길을 옮겨보자. 산길을 따라 가다 보면 왼쪽으로 큰 저수지가 나오고 10분 정도 더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삼거리 오른쪽에 경주청소년수련원이 있다. 여기서 비지방면으로 5분정도 가면 '산촌마을' 자연학교 팻말이 보인다.

'산촌마을'은 다목적 체험학습장과 명상실, 황토구들장, 찜질방 등을 갖추고 있다. 참가자들은 인근 숲속에 마련된 산책로를 따라 명상과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조용한 계곡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물 소리명상'을 통해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고, 숲 체험로에서 산림욕으로 자연의 고마움을 체험할 수 도 있다. 찰흙과 목공용 풀을 이용해 도예도 직접 해 볼 수 있다(전화 054·746·7890).

다시 경주청소년수련원 쪽으로 돌아나와 내남면 방면으로 길머리를 잡는다. 내남면사무소를 지나 이조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해 10여분을 달리면 경주교도소를 지나 경애왕릉과 삼릉, 지마왕릉이 나오는 경주 '서남산'이 나온다. 멋진 소나무들이 인사를 하듯 여기저기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여기에는 칼국수와 오리 등 전통음식점이 군데군데 등산객과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여행에 심심해진 배 속에서 벌써 신호가 온다. 손으로 빚은 칼국수를 5000원 안팎의 가격에 제공하며, 빈대떡과 동동주도 눈에 띈다.

되돌아 가는 길에는 이조사거리에서 계속 직진해서 봉계로 향해보자. '서남산'에서 식사를 하지 않았다면 아직 봉계가 남아있다. 울산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봤을 만한 곳이지만 모처럼 나들이에는 살살 녹는 고기도 제격이다.

◇거리 : 활천리입구­10㎞­울산 숲 자연학교­10㎞­산촌마을­13㎞­ 경주 서남산­12㎞­봉계한우불고기단지


글=김봉출기자 kbc78@

사진=김경우기자 woo@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