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카지노

[볼거리 먹거리]바닷바람 따라 유적지 관람 재미 솔솔

2007-08-03     경상일보
 
장항사터·허브랜드는 토함산의 '숨은 보물'
감은사터 가는 드라이브 코스 가슴이 시원
시골정취 풀풀나는 어전마을 보양식 '제철'

토함산~감은사지~문무왕릉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돌아왔다. 올 여름 피서는 어디로 떠나볼까. 비용과 거리, 일정 등을 감안하면 울산 인근에 위치한 경주는 가족 모두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경주는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발길 닿는 곳곳이 문화재이자 유적지인 동시에 동해바다를 끼고 있어 여름철 아이들의 교육과 휴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커다란 장점이다.

울산시 경계를 벗어나 7번 국도를 타고 경주 방면으로 30분 가량 차를 몰고 가면, 오른편에 불국사로 들어가는 간판이 나온다. 불국사는 석가탑, 다보탑 등 국보만 무려 7점이 있는 국내 최고의 사찰이다.

불국사에서 10여분 정도 더 차를 타고 들어가면 석굴암이 나온다. 토함산 정상 가까이 위치한 석굴암은 석굴 내 본존불과 불상조각들로 세계 최고의 불교미술품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석굴암 못미쳐 오른쪽 토함산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내려서면 장항사터가 나온다.

장항사 터는 국보급 문화재임에도 그 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 번쯤은 일부러 찾아볼 필요가 있다. 절터 입구에는 주차시설과 접근로도 있어 찾기도 쉽다. 주차장에서 계단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선 뒤 2~3분 오르면 곧바로 절터에 이른다. 장항사터 아래에는 시원한 계곡물이 흘러 내리고 있어 무더운 여름 낮이라면 잠시 바람을 쐬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장항사터에서 그대로 감포 방향으로 500곒 가량 내려오면 왼쪽에 동화속에나 나올 듯한 풍차가 있는 경주 허브랜드(054·744·9080)으로 2500여평의 크지 않은 농장에는 허브향과 붉고 샛노란 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찻집 입구에 있는 선물의 집에는 허브랜드에서 직접 만든 기능성 허브비누와 포푸리, 두부과자와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연인이나 친구끼리 찾는다면 허브차(4000원) 한 잔으로 향기로운 추억을 쌓아도 좋을 듯하다.

차 한 잔의 여운을 몸 속 깊이 담아둔채 또 다시 길을 재촉한다. 장항사터에서 국도 4호선을 타고 감포 쪽으로 계속 달리면 어일리 사거리 못미쳐 감은사터 표지판이 보인다. 자동차로 30여분을 달리는 짧은 거리지만 이 길에는 호수와 산, 계곡과 구불구불한 고갯길이 끝이 없는 듯 이어지고 강과 들판이 이어지다 넓은 바다의 가슴에 안기는 아름다운 길이어서 드라이브 코스로도 추천할만 하다.

감은사터는 30대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한 후 부처님의 위력을 빌려 왜구를 막아내기 위해 절을 세우다가 죽은 후 아들 신문왕이 완성했다. 이곳에는 삼국 통일 후 고구려의 씩씩한 기상과 백제의 우아한 세련미, 신라의 소박함을 아울러 절을 짓고 탑을 세웠다고 한다. 절집은 간곳없고 거대한 두 기의 석탑이 1300여 년이라는 세월을 이겨내고 서 있다.

감은사터를 지나 감포쪽으로 5분만 달리면 해안도로인 국도 31호선을 만난다. 이 곳에서 우회전하면 문무대왕암, 좌회전하면 이견대다.

수중릉인 문무대왕릉은 용왕이나 문무왕께 치성을 드리는 무속인들이 매일 찾아온다. 감포 쪽으로는 이견대가 있다. 이견대란 용을 봤다는 뜻. 바로 문무왕을 친견했다는 자리다. 이곳에서 신문왕은 만파식적(萬波息笛)을 얻었다. 세상의 파도를 없애고 평안을 얻는 피리다. 용이 된 문무왕이 건네준 보물이다. 감은사터에선 해마다 가을이면 만파식적제가 울산사람들에 의해 열린다.

문무대왕릉은 최근 개장한 봉길해수욕장 내에 있어 피서와 유적지 체험이라는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켜 줄 것이다. 또 인근에는 수많은 횟집들이 모여 있어 시원한 바다풍경을 바라보며 즐기는 회 맛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봉길해수욕장을 지나 계속해서 울산쪽으로 15분 정도 달리다 보면 어전마을과 마우나오션리조트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어전마을은 울산과 경주를 가르는 시경계 지역에 위치해 있다. 농사가 주업인 이 곳에는 관광객을 상대로 염소, 오리, 사슴 등 시골정취를 느끼게 하는 식당도 여러 곳이 있어 잠시 지친 발을 쉬어가기에 좋다.

어전마을을 지나 계속해서 10여분간 산길을 달리다보면 마우나오션리조트가 나온다. 마우나오션리조트는 영남권에서 보기 드물게 엄청난 규모와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스파시설과 간단한 수영장, 골프장, 어린이 놀이시설 등이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휴양지로 제격이다. 글 = 권병석기자 bsk730@


△찾아가는 길: 울산시→7번국도→불국사→석굴암→장항사지→허브동산→감은사지→봉길해수욕장→문무왕릉→어전마을→마우나오션리조트


사진 = 김경우기자 woo@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