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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변화하는 세상과 울산과학기술대학교

2007-10-30     경상일보
 
대학이 곧 국제경쟁력인 사회에 살고 있다. 다윈은 강한 종도 우수한 종도 아닌 변화하는 종만이 살아남는 다고 했다. 아프리카에 사는 가젤은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죽는다. 사자 또한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가젤보다 빨리 달려야 한다. 오늘날 무한 경쟁시대에 사는 우리는, 사자나 가젤처럼, 살기위해서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빨리 목표를 향해 변화하면서 질주해야 한다.

지금 국내 대학들은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 안간 힘이다. 경원대는 치열한 대학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른바 세계 3대 과학저널에 표지논문을 게재하는 교수에게 최고 5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도를 만들었다. 카이스트대학의 서남표 총장은 연구 잘하는 교수에게 교수성과급을 최고 3배나 더 지급을 할 계획이며, 성적이 나쁜 공부 안하는 학생은 수업료를 물게 한다. 또 정년보장 심사를 엄격히 해서 35명의 심사대상교수 중 15명(43%)을 탈락시켰다. 이런 일련의 대학개혁 추세는 울산과기대도 눈여겨 보아야할 사실이다.

부존자원이 없어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독일은 올해 노벨상 수상자를 2명 배출했다. 독일 정부는 최근 '엘리트 대학'을 선정하여 향후 5년간 각각 한화 약 1300억원 이상 지원한다. 독일 정부는 독일 대학의 연구 성과를 증진하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19억 (약 2조4000억원) 유로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좋은 대학을 만들기에는 터무니없이 적은 예산을 배정받은 울산과기대와는 너무나 대비되는 액수들이다.

우리는 현재 노벨과학상을 수상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노벨과학상 수상 국가는 2002년 현재 27개국 인데, 아시아에서는 일본 9명, 중국 2명 등이고 미국의 수상자수는 272명이고, 영국은 94명, 독일은 73명이다. 부럽게도 미국에는 1개 대학의 연간 예산이 2조원을 넘는 곳이 10개 대학, 1조원 넘는 대학이 55개나 된다고 한다. 스탠포드 대학은 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고 하며, 17명의 노벨상 수상자 교수가 재직하고 있다.

스탠포드대학의 연간 운영예산은 약 1조7000억 원이다. 야후,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스탠포드에서 배출한 벤처기업은 2000개를 넘는다. MIT에서는 8명의 교수가 노벨상을 수상했다. MIT 졸업생이나 교수진에 의해 설립된 기업의 수만도 850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들 기업의 총 수입은 일부 국가의 GDP보다도 큰 규모라고 한다. 유태인 노벨상 수상자는 생리 의학상 48명, 물리학상 44명, 화학상 27명, 경제학상 20명, 문학상 12명이다. 2006년도에도 유태계 미국인 로저 콘버그 스탠퍼드대 교수가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50년간 3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맹자의 진심장에는 천하의 영재를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라고 했다. 최근 각종 언론과 시민들은 2009년 3월에 개교해서 천하의 영재를 교육시켜야 할 울산과학기술대학교가 예산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심지어 2009년에 신입생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울산과기대가 안고 있는 현재 여건은 천하의 영재를 모아 교육시키기에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이제 우리 모두는 과기대를 유치할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시민 모두가 울산과기대 출신이 노벨과학상을 탈 만큼 세계적인 울산과기대 육성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빌 게이츠처럼 잘 교육받은 사람은 만 명~10만 명을 먹여 살린다. 좋은 인재를 기르는 데는 무엇보다 재원이 풍부해야한다. 재원없이는 연구도, 인재양성도, 국제경쟁력도 공염불이다.

울산과기대가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 울산시, 그리고 범울산시민은 지혜를 모아 지원체계를 마련하도록 공감대를 형성하여야 한다. 인력개발만이 울산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보장할 수 있는 길이라는 확신을 울산시민 모두가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최해광 국립대학법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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