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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감성 리더십

2007-12-05     경상일보
 
리더란 집단의 감성을 이끌고 가는 존재이다. 위대한 리더 앞에서 우리의 마음은 쉽게 움직인다. 그들은 우리의 열정에 불을 붙이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것을 끄집어낸다. 그 거역할 수 없는 힘의 근원을 설명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략이니 비전이니 굳건한 사상이니 하는 것을 들먹이겠지만 그 힘의 실체는 보다 깊은데 있다. 위대한 리더는 그의 '감성'을 통해 지도력을 행사한다.

또한 업무적 차원에서나 일상의 차원에서나 어떤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따뜻한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직관력이란 감성을 통해 지도력을 행사해야만 한다. 현대 조직사회에서도 비록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감성을 다루는 일은 여전히 리더가 해야 할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다. 리더는 사람들의 감성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해로운 감정이 야기시킨 오염물질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한다.

한쪽 날개만으로 날 수 있는 새는 없을 것이다. 가슴과 머리, 감정과 사고가 어우러질 때 비로소 타고난 리더십이 발현되는 것이다. 감정과 사고 이 둘은 리더가 하늘 높이 비상하기 위해 갖춰야 할 양 날개와 같은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능을 우리의 신으로 받드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십시오. 지능에는 강한 근육이 있지만 인격은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인도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그저 봉사를 할 수 있을 뿐입니다.'

리더십에는 정해진 틀이 없다. 그러나 위대한 리더는 아주 남다른 개인적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감성지능(EQ)의 창시자 다니엘 골먼은 유능한 리더는 감성지능의 네 가지 영역 즉 자기인식, 자기관리, 사회적 인식, 관계관리 중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더십의 감성적 차원이라는 것이 비록 눈에 보이지도 않고 때로는 무시되기도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실제적으로 리더가 하고자 하는 일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유 때문에 감성지능(Emotional Intellegence, EI)은 성공적인 리더십의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리더십은 어떻게 해야 갖출 수 있을까? 최근 들어 뇌 연구를 통해 리더십의 신경학적 메커니즘과 감성지능의 중요성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감정은 마치 바이러스처럼 퍼지는 것이긴 하지만 모든 감정이 다 쉽게 퍼지는 것은 아니다. 예일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실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업무 집단 내에서 즐거움과 열기는 아주 쉽게 퍼지는데 반해 분노는 전염성이 훨씬 떨어지며 우울한 기분은 거의 번지지 않는다고 한다. 좋은 기분이 보다 잘 전염된다는 것은 업무 성취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웃음은 열린 고리의 진가를 보여준다. 이는 또한 모든 감정에는 감염의 속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웃음소리를 들으면 우리는 집단 전체를 휩쓰는 자연스러운 연쇄반응을 통해 자동적으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되거나 같이 따라 웃게 된다. 우리 뇌에 있는 열린 고리 체계는 유독 미소와 웃음을 잘 감지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감정의 하이잭(hijack)을 통해 우리는 언제든 웃음으로 화답할 준비가 되어있다.

나폴레옹, 처칠, 케네디, 데모스테네스, 키케로, 로베스삐에로 같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한 리더들도 모두가 사람들의 감성에 호소해서 성공을 이루어낸 일화들은 우리가 절대로 감성리더십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교훈으로 남아 있음을 명심해 볼 일이다.


우덕삼 글로벌 리더십 칼리지 이사장·경영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