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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교통질서 확립 주인은 나

2008-02-27     경상일보
 
현재 우리나라는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OECD 국가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점진적으로 수준이 향상되고 있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범국민적 질서의식의 확립이 절실하다.

교통기초질서 확립의 주인공은 국민들이다. 경찰이 아닌 국민들 하나하나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민들의 실천이 핵심이다. 그리고 경찰은 그에 맞는 홍보와 지도가 적절히 이뤄져야 한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둘 다에게 책임이 있다. 국민들은 교통질서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지키지 않고 있다. 그 점을 충분히 돌봐야 하는 경찰에게도 책임이 있음이 분명하다.

국민들이 알면서도 지키지 않는 데는 필히 어떠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몇 가지 예상을 해보면 이렇다. 사람들은 단속을 당하면 위반한 사실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날 운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말은 대부분의 사람이 위반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것이다.

약간은 다른 접근으로 보면, 국민들도 교통질서가 잘 지켜져서 자신과 가족의 안전이 보장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 그래서 교통기초질서 확립에 공감함에는 분명하나, 막상 운전 중에는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 발동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나부터 지켜야 우리가 지키는 것이다.

또한 국민들의 의식이 어떠한 자극 없이 갑자기 바뀌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경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경찰은 지속적으로 캠페인 등으로 홍보를 함은 물론이고 단속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시키도록 해야 한다.

그전에 중요한 것은 경찰이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인 것이고 국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신뢰가 갖춰지지 않은 설득은 국민들의 의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수가 없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원칙적이고 일관성 있는 단속과 적절한 지도조치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길이다.

경찰 내에서도 강압적으로 단속할 경우에 생기는 부작용과 상황에 맞는 지도조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운전자들이 범하는 실수와 마찬가지로 현실적으로 완벽하게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단속과 지도 사이의 모호성이 그것이다. 그것이 경찰이 풀어야 할 숙제이다. 그 점에 있어 국민들도 열린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함은 물론이다.

국가이미지가 국가경제를 통틀어 모든 부분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이제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국가의 교통질서 수준이 국가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큰 비중이 있다는 것을 이제는 모르는 것이 아니다. 다만 알고는 있음에도 실천이 안 되는 것이다.

이제는 '실천'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먼저 나부터 조금씩 바꿔나간다면 그리고 우리 모두가 그렇게 한다면 당장 나와 가족, 우리의 안전을 지키고 멀리는 서로 배려하는 사회, 아름다운 대한민국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 주인공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임을 알아야 한다.


곽옥동 울산 울주경찰서 교통안전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