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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진으로 보는 울산이야기]택미암은 고쌀바위·송급암은 솥뚜껑바위

14. 마골산은 바위천국
옛 문헌 기록 현재까지 주민들에 실전되는 지명도

2009-10-04     김창식
▲ 마골산은 투구바위·남근바위·옥문바위·부엉이바위 등 다양한 전설을 간직한 천태만상의 바위들이 있는 곳이다. 사진은 관일대 전경.
동축사가 있는 마골산(麻骨山)은 껍질을 벗긴 삼대(麻骨)를 묶어서 군데군데 세워놓은 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동축사 주변에는 수많은 바위들이 저마다의 얼굴과 다른 모습의 이름으로 옛 전설을 담고 서있는데 그 이름도 다양하다.

솔두배기·장수살굿돌·뚜꺼방·투구바위·휘양돌·메뚜깔돌·솥돌·가매돌·고동바위·송곳바위·촛대바위·남근바위·옥문바위·부엉이바위·미역바위·거북바위·갑옷바위·안장바위 등등. 이곳 주민들에게 구전되어지고 있으나, 옛 문헌상에 기록이 있으면서도 현재 실전(失傳)된 지명들도 있다.

조선 영조 25년(1749)에 만들어진 울산읍지 <학성지(鶴城誌)> 불우(佛宇)조에 나타나는 몇몇 바위 이름들이다. “동축사의 동쪽에는 택미암(擇米巖)·송급암(松給巖)이 있고, 서쪽에는 공부암(工夫巖)6족적암(足跡巖)·침석암(砧石巖), 남쪽에는 대경잠(大庚岑), 북쪽에는 관음정(觀音井)이 있다’는 기록이다.

이 지명들이 실전된 까닭은 위 기록에서 방향과 이두표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조에 ‘월봉사는 남옥의 서쪽에 있다(月峯寺在南玉西麗)’라고 하고 있어서 당시 울산부(蔚山府)를 위쪽으로 상정하고 북쪽이라 기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위 방향을 90도 돌려놓아보니 모두 제자리에 위치함을 알 수 있었다.

▲ 장세동 동구지역사연구소
이두(吏讀)표기 지명 중 택미암(擇米巖)은 ‘고쌀바위’로, 송급암(松給巖)은 ‘소더방(솥뚜껑바위)’로, 침석암(砧石巖)은 ‘다듬이돌’로, 대경잠(大庚岑)은 ‘한배미(갓)’으로, 그 외 공부암(工夫巖)은 공부하는 아이의 형상의 돌, 족적암(足跡巖)은 장수 발자국이 새겨진 바위, 관음정(觀音井)은 바위 위에 우물같이 홈이 파여 우물처럼 물이 고여 있는 형상의 바위로 각각 동축사 근방에서 수일에 걸쳐 확인하였다.

최근 동구청에서 산책로 마다 고유지명과 바위이름, 전설 등을 조사하여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있다. 이제껏 묻혀있던 옛 지명들도 함께 복원되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장세동 동구지역사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