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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진으로 보는 울산이야기]‘장수가 살구받기 놀이하던 돌’ 전설도

17. 장수살구돌
비슷한 크기 형태 바위 ‘오형제바위’‘장수살구돌’로 불려

2009-10-25     박철종 기자
▲ 공기놀이하는 아이들(일산, 1936) 제공=히나세
사진 속 아이들은 일산진학교 마당 한 쪽에서 공기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인데, 일제 강점기인 1936년께 히나세 인들이 찍어놓은 사진 속에 우리네 삶의 한 모습이 잘 담겨져 있다.

옛날 울산지방에서는 공기놀이를 ‘살구받기놀이’라 했는데, 공기돌 역시 ‘살구돌’로 불렀다. 다섯 개의 돌로 하는 놀이와 여러 개를 가지고 노는 방식이 있는데, 이 사진에는 여럿을 가지고 노는 방식이다.

마을 뒷산에 있는 바위 이름 중에도 ‘장수살굿돌’이라는 이름이 더러 보이는데, 덩치의 크기가 비슷한 바위가 여럿 흩어져 있는 곳에 장수가 살구놀이를 하던 돌로 ‘장수살구돌’이라는 이름과 재미있는 전설이 함께 붙어 있다.

서부동의 삼밭골의 산마루에 다섯 덩이의 바위가 있어 이를 ‘오형제 바위’ 또는 ‘장수살구돌’이라 부르며 남목초등학교 뒷 절재(솔두배기) 중간쯤에 작은 두꺼비바위(뚜꺼방)가 있고,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바위 이름도 ‘장수살구돌’이다. 또 전하동 산성 앞 고래등산(화정)의 장군바위 주변에도 ‘장수발자국터’, ‘장수살구돌’, ‘용마름(용구름)바위’, ‘배바위’등이 있는데 장수가 ‘용구름바위’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다 대왕암에 추락했다는 전설까지 붙어 있다.

▲ 장세동 동구지역사연구소
마을 지명 중에 비슷하거나 같은 이름들이 많은 까닭은 옛날 농경사회 때에 우리네 마을은 대개는 뒤쪽에 산이 있고, 마을 앞에는 논과 밭이 있어 뒷산에서 땔감을 마련하였고 앞들에서 식량을 해결하는 등 자급자족하는 형태로 살아왔는데, 논밭 사이로 내가 흐르고 낮은 산이 바람을 막아주는 형국으로 마을 주변의 형태가 거의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마을 뒷산을 주산(主山) 또는 진산(鎭山)이라 하여 마을의 기운을 돋아주고, 마을 앞의 안산(案山)은 밥상(책상)과 같아 마을에 풍요를 가져다 준다고 믿어 방풍림을 조성하고 신성시 하던 관습에서 마을마다 주산과 안산(案山) 등의 같은 이름도 여럿 보인다.

장세동 동구지역사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