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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진으로 보는 울산이야기]반복훈련 통해 심신수련·호연지기 길러

30. 활터 - 동구 청학정·중구 원학정 등 민족 전통문화 맥 이어

2010-01-31     박철종 기자
▲ 활터 청학정. 사진 히나세
우리 민족을 중국인들이 대동이(大東夷)라 부르는 것은 활을 잘 쏘는 민족이라는 뜻이다. 궁도는 한민족에게 가장 대중화 된 무예로서 심신의 단련과 호연지기를 기르는 스포츠 문화였다. 울산에도 여러 궁도장이 있는데 동구의 청학정(靑鶴亭), 중구 학성의 원학정(元鶴亭), 복산동의 만하정(挽河亭), 삼양사정(三養社亭), 범서 천상의 고헌정(高獻亭), 중구 교동의 백양정(白楊亭), LG화학의 락희정(樂喜亭), 북구의 무룡정(舞龍亭), 시립의 문수정(文殊亭) 등이 민족 전통문화의 한 맥을 이어오고 있다.

동구에 있는 청학정(靑鶴亭) 역시 사연이 많다. 일제 강점기 때인 1921년 2월10일 고(故) 좌병영(佐兵營) 전선달(全先達) 사범의 교시 지도 아래 동호인 정경석·김기석·변동윤·이성수·이시곤·유익진·진봉윤·김영수·성학일·김만호·박주영 등의 집궁(集弓)으로, 동면 방어리 동편 동악산(洞岳山)에 입관(立貫)하면서, 처음에는 청파정(靑波亭)이라 불렀다.

초대 사수(射首) 직에는 김기석(金基錫)씨가 피선되어 정(亭)을 운영해 오는 동안, 입장지(立場地) 주변 송림에 학군(鶴群)이 운집함을 보고 길조라 여겨 1930년 6월15일 회원들의 중지를 모아 청학정(靑鶴亭)으로 개칭하였다.

1931년 5월10일에는 제1회 전국 남녀 궁도대회를 개최(亭誌·정지)하였고, 1937년 4월19일 조선일보는 청학정궁도회 주최 및 당지국의 후원으로 오는 23일부터 전(全) 조선 궁술대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고 있다. 당시는 일제가 조선의 문화말살 기도를 하고 있을 즈음이라 정(亭)의 운영이 얼마나 어려웠을까 짐작이 된다.

방어진에 있던 청학정은 1982년 택지조성사업으로 인해 화정동 산 60 일대 임대부지로 이전하였다가 1986년 화정 산 165-1 일대 230평을 매입하고 조립식 사정(射亭)을 지어 이곳으로 이주하였다.

궁도장에서는 예의범절과 집궁자세를 중시한다. 사정(射亭)에 나올 때부터 초시(初矢)를 낼 때, 습사 후 화살 수거 때까지 예절이 있다. 과녁을 향해 발은 모지게 서서 단전에 기(氣)를 모으고, 활을 잡은 왼손은 태산을 밀듯이, 활줄을 잡은 손은 호랑이 꼬리를 당기듯이 만작이 되면 호흡을 멈추고 발시(發矢)하는데, 적중에 이르도록 반복된 훈련 속에 심신의 수련과 인격의 도야에 이른다.

동구지역사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