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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색발물관]국내외 화약 발달·산업사 한눈에

한화기념관
한화 인천공장 터에 개관…화약제품·제조설비 등 전시

2010-02-07     박철종 기자
▲ 한화기념관 본관 내부
700년의 오랜 역사를 이어왔으나, 전쟁이나 무기 역사의 일부로 묻혔던 우리나라 화약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2009년 11월 대한민국 화약산업의 발상지인 (주)한화 인천공장이 있던 자리에 새롭게 문을 연 한화기념관(www.hanwhahistoricalmuseum.aykt6.com)이 바로 그곳이다.



한화기념관은 국내 유일의 화약박물관으로 지금까지 낯설게만 느껴지던 화약을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곳이다. 주 전시관인 ‘본관’과 화약 제조공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제조공실’, 임직원들의 안전을 기원하던 ‘성 디도 채플’등 세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장이 가동되던 당시의 터전과 시설물을 최대한 보전하고 있다.

‘본관’은 과거 (주)한화 인천공장에서 실제 사무실로 사용하던 공간을 개·보수하였다. 세계 화약 발달사와 국내 화약산업사를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사용하던 각종 화약제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파괴를 연상시키던 화약기술로 금속을 가공하는 것은 물론, 인명을 보호하는 자동차용 에어백과 불을 끄는 소화장치를 만드는 등 화약이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매우 친근하게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사례도 소개하고 있다.

특히 화약의 태동으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웅장한 음향과 함께 이미지 영상으로 구현한 본관 입구의 영상관과 관람객 누구나 ‘불꽃 디자이너’가 돼 아름다운 불꽃놀이를 직접 연출해 볼 수 있는 불꽃놀이 체험코너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한화기념관 만의 볼거리라고 할 수 있다.

본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유사시에 대비해 흙 둑으로 둘러싼 ‘화약 제조공실’이 있다. 터널 입구의 ‘출입금지 차단기’를 들고 터널을 통과하면 실제 사용하던 공실과 동일하게 재현한 목조 건물이 있고, 제조공실 안에는 다이너마이트, 뇌관, 도화선 등 각종 화약을 만들던 1950~60년대 화약 제조시설들이 전시되어 있어 우리나라 초기 화약 제조공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고풍이 완연한 붉은 벽돌의 ‘성 디도 채플’은 그 모습이 아담하고 예뻐 마치 동화 속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화약 제조에 임하는 임직원들의 안전을 기원하던 곳으로서 경건함과 숙연함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한화기념관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 수만 그루의 나무에 빽빽이 둘러싸여 깊은 산속 산림욕장을 연상케 하는 주변환경을 빼놓을 수 없다. 기념관 관람 후 곳곳에 위치한 통나무 벤치에 앉아, 울창한 숲의 향기와 각종 새소리를 즐기며 도심 속 공원의 여유로움을 느껴 볼 수 있는 곳이다. 70여만㎡의 원시림 같은 천혜의 자연공원과 연못, 그리고 서해바다가 어우러진 경치는 한화기념관 만의 매력이다.

한화기념관은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에 위치해 있다. 영상물 시청 및 전시 관람을 합쳐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매주 화~토요일(단, 공휴일은 휴관) 개관하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단체관람 시 인터넷이나 전화예약(032·431·5143)을 하면 상세한 설명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