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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색박물관]전쟁의 참극 보여주는 현대사 교육장

9.전쟁기념관
선사이래 무기발달사 한눈에 꿰는 전쟁역사실 인기

2010-04-25     박철종 기자
▲ 전쟁기념관 전경.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다. 유사 이래 우리나라에서도 크고 작은 수많은 전쟁이 있었다. 그때마다 우리의 선조들은 불타는 애국투혼을 발휘해 이 강토를 지켜왔다. 때때로 국력이 쇠약해 시련도 겪었지만 이 땅을 지키고 민족자존을 수호해온 것은 우리 민족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1994년 6월10일 개관한 전쟁기념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전쟁사 종합박물관. 서울역에서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삼각지역(1번 출구)에서 내리면 도보로 5분 거리인 국방부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다.





전쟁기념관은 반만년 이 땅을 지켜온 역사가 살아 숨쉬는 호국의 전당이자, 전쟁의 교훈을 새기고 우리 민족이 두 번 다시 전쟁의 참극을 겪어서는 안되겠다는 실천적 결의를 다지는 곳이다. 또 6·25전쟁의 민족사적 의미와 세계사적 의미 등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온 생생한 역사를 올바로 인식하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산 교육장이다.

전쟁기념관의 전시실은 호국추모실, 전쟁역사실, 6·25전쟁실, 해외파병실, 국군발전실, 방산장비실, 대형장비실 등으로 구분돼 있다. 소장중인 유물은 총 3만여점에 이른다. 이중 핵심 전시공간의 하나로 전시연출 보완공사 끝에 지난 2007년 새롭게 공개된 1층 전쟁역사실은 인기가 높다. 선사시대 화살촉부터 거북선, 신기전기회차, 육·해·공·해병대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볼수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교과서 왜곡과 관련해 역사적 진실을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또 해외파병실은 말 그대로 우리나라 군대의 해외파병사에 관한 내용을 전시하고 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연인원 31만여명의 가장 큰 규모로 파병했던 베트남전을 비롯해 걸프전, 쿠웨이트, 소말리아, 서부 사하라, 그루지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파병국 수가 늘어난 만큼 전시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제2차 세계대전 및 6·25전쟁 그리고 월남 전쟁 등에서 피·아 간에 운용하였던 차량, 전차, 야포, 항공기, 장갑차, 함포, 잠수함, 레이더 등을 전시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B-52폭격기와 F-4팬텀 등 150여점의 실물들이 전시돼 있다. 관람객들이 직접 장비의 내부에 들어가 살펴볼 수도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병인양요 당시 공을 세운 양헌수(梁憲洙, 1816~1888년) 장군의 후손에게 유품 102점을 기증받기도 했다.

전쟁기념관 입구 로비의 좌ㆍ우측 벽면에는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 부조가 있다. 2층 중앙홀에는 삼국시대로부터 고려시대, 조선시대, 대한제국기, 일제강점기를 거쳐 6·25전쟁기, 월남참전 전사자 등 호국인물의 흉상이 전시돼 있다. 무덤으로 표현한 지하의 ‘희생의 불빛’이 창군(創軍) 이후에 전사한 17만여명의 이름을 기록한 ‘전사자 명부’ 30권 중 그 첫 권을 비추고 있다. 나머지 29권은 무덤 덮개를 표현한 검은 동판 안에 봉안해 두고 있다.

이외에도 기념관 앞쪽에는 국군과 경찰관 17만여명과 유엔군 전사자 3만8000명의 이름이 새겨진 명비, 삼각지 CGV라고 별명이 붙은 시네마영상관, 화생방훈련이 가능한 비상대비 체험관 등이 있다. 시네마영상관에서는 자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전쟁과 평화를 상영한다. 올해는 여군실을 신설해 2014년까지 단계별로 전시실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