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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색박물관]뿌까·뽀로로…만화속 캐릭터 한자리에

17.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2010-08-02     홍영진 기자
▲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왼쪽)과 로비.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떠나는 가족이 늘고있다. 바캉스도 좋지만, 가까운 곳에 자리한 이색박물관을 아울러 둘러본다면 보다 더 의미있는 나들이가 될 것 같다.

강원도 춘천시 서면 현암리에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박물관이 있다. 바로 애니메이션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이다.

‘호수의 도시’ 춘천의 명성에 어울리게 호숫가에 자리한 박물관은 흰색과 붉은색이 산뜻한 조화를 이룬 건물 모습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주변의 넓은 뜰에는 로봇을 비롯한 만화 속 캐릭터들이 무리지어 모여 있다.

2003년 7월 문을 연 이곳은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애니메이션 박물관으로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현재의 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3만6000평 부지에 들어선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을 합쳐 연면적은 2,910㎡(약 882평)다. 초창기 애니메이션 필름과 포스터, 촬영용 카메라와 영사기 등 애니메이션 관련 방대한 역사자료와 함께 현재 어린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뿌까’ ‘뽀로로’ 같은 캐릭터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먼저 박물관에 들어오면 박물관 로비에 우리나라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을 찍은 카메라가 있고 그 옆에는 1960년대 사용하던 가스영사기를 지켜보는 홍길동 캐릭터와 둘리가 관람객들을 맞는다. 본격적으로 전시공간으로 들어가는 곳은 영사기의 줌렌즈 모양으로 만들었다. 따라서 관람객들은 카메라의 줌렌즈에 줌인되어 애니메이션의 세계로 들어가도록 했다.

‘추억의 만화가게’는 1970년대 만화가게를 재현한 공간이다. 임창, 김영하, 박기정, 박기당, 신동우, 엄희자, 고우영 등의 만화들을 볼 수 있다.

1917년 만들어진 한국 최초의 상설 영화관인 단성사를 굴곡지게 변형하여 재현한 공간도 있다.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의 간판이 그려져 있고,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한국 애니메이션 작품의 역사를 영상과 글로 보여주고 관련 소품들이 전시된다. 바로 옆 ‘은하사진관’에서는 초창기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던 분들의 옛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 친숙한 3D 입체극장은 보는 박물관이 아닌 체험하는 코너로 인기가 높다. 영화 속의 현장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성된 3D입체 애니메이션 극장으로 ‘해적 마테오’(14분)라는 입체 애니메이션을 상영합니다. 20분마다 한 번씩 마태오와 여러 친구들이 해적 여행 속으로 인도한다.

전시 공간인 아트갤러리에서는 전자오락의 역사와 애니메이션의 관계를 조명하고, 최신 애니메이션의 경향을 소개하는 기획전을 선보이는 중이다.

또다른 기획 전시실 ‘구름빵 체험관’에서는 그림책 ‘구름빵’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체험공간이다. 이곳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의 체육활동과 인지학습 및 창의력과 사회성을 길러주는 곳으로 누구나 재미있게 ‘구름빵’의 세계 속에서 동심을 찾아볼 수 있다.

이렇듯 볼거리 가득한 애니메이션박물관이 있는 곳은 의암호 상류.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은 말할 것도 없고, 의암댐에서 춘천댐에 이르는 의암호의 서쪽길 19km의 호반로는 그야말로 환상의 드라이브 웨이다. 넓은 호수를 옆에 끼고 산허리를 굽이 도는 호반로는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다.

033·250·3414. 입장료 3000원~4000원. 월요일 휴관.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