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카지노

신종플루 다시 유행땐 어떡하나

울산지역 약국서 구하기 어려운 ‘타미플루’
시 “계절성 독감으로 분류…추가구입 안해”

2010-12-14     김윤호
울산 등 전국적 신종플루 확산 추세에도 울산지역 약국 대부분이 신종플루 치료약인 타미플루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현상으로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은 신종플루 환자가 보건소를 찾아 힘들게 약을 구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까지 생겨나고 있다.

지난 13일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확인된 울산에 사는 A씨는 병원에서 신종플루 확진판정(본보 12월14일자 5면 보도)을 받아 인근 약국을 찾았지만, 타미플루를 구입하지 못했다. 결국, 병원 직원을 도움을 받아 보건소까지 가서야 타미플루를 구했다.

이러한 현상은 거점약국 제도 자체가 지난해 10월 이후 신종플루가 계절성 독감 수준으로 조정되면서, 아예 폐지된 게 원인이다. 실제 울산지역 약국에 타미플루 등 각종 약을 공급하는 대형 약 도매상 2곳을 확인한 결과, 타미플루 재고분이 이날 기준으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보건위생과측은 “타미플루를 보유한 약국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약국에 대한 타미플루 보유현황을 따로 확인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보건소 등 보건당국의 타미플루 재고양도 일정치 않다. 타미플루의 유통기한은 1년 정도. 지난해 신종플루가 급속도로 번질당시 28억원의 예산을 들여 구입한 16만명분의 타미플루도 더 이상의 추가 구입없이 현재 폐기 절차를 밟고 있다. 결국, 신종플루가 최근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이처럼 치료약을 손쉽게 구하지 못해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다.

북구에 사는 주민 박모(36)씨는 “대구와 경북, 수도권 등 전국적으로 신종플루가 유행하고 있는데, 타미플루를 지역에서 쉽게 구하지 못한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울산시 보건위생과 문숙희 담당은 “신종플루는 이제 계절성 독감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집단환자 발생시 투약하도록 지침이 내려진 상태다. 그래서 별도의 시 보건당국 차원의 추가 구입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서 “약국에 타미플루가 잘 보유돼 있지 않은 것도 일반 특정한 이름의 감기약을 약국에서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과 별다를 바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윤호기자 kimpro@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