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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묵향]봄의 전령…범할 수 없는 고결한 자태

(40)소암 심재원

2011-04-03     경상일보
백매

매화가 만발한 때에 맞춰 백매 한 폭을 그려보았습니다. 꽃은 화려하지도 않고 작고 성글게 피지만 청순하고 우아하며 그윽한 향기를 뿜어내며, 엄동설한을 이기고 해동하자 바로 꽃을 피우는 첫봄의 소식전령자로서 고고한 매화의 본연의 모습은 단연 뭇 꽃들의 으뜸이요, 사군자의 첫 번째입니다. 또한, 결코 범할수 없는 고결한 자태와 한고를 이겨낸 군자다운 기상이어서 옛 선인들이 사군자로 올려 시, 서, 화, 묵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것입니다.

한해의 첫봄에 활짝 핀 한해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퇴계선생의 월야영매시를 함께 빌려써봅니다.



晩發每兄更識眞(만발매형갱식진) 늦게 핀 매화는 참된 생각 아는듯이

故應知我怯寒辰(고응지아겁한진) 아마도 내가 추위를 두려워함을 아는지

可憐此夜宜蘇病(가련차야의소병) 가련하다 이날밤엔 오랜병이 낫는다면


能作終宵對月人(능작종소대월인) 이밤이 다하도록 달과 마주하리라.



심재원씨 약력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심사위원. 통일미술대전·정수미술대전 심사위원·전국서도민전 초대작가·심사위원·울산시미술협회 문인화 분과위원장 역임. 현 울산시미술협회 문인화 분과위원.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 우수상·울산시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