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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탑]‘가정의 달’ 5월, 나눔을 실천하자

소외이웃과 사랑·행복 나눴으면
우리사회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

2011-05-04     박익조 기자
▲ 양주근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배분팀장
우리는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부르고 있고, 보편적으로 ‘가정의 달’이라고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5월을 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유는 아마도 5월은 일년 중 가장 생동감 있고 활기찬 계절이기 때문일 것이다. 봄의 희망과 약동이 절정을 이루는 신록의 계절이고,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다. 그래서 오월에는 봄꽃 축제와 어린이들을 위한 운동회, 대학생들의 젊음의 축제 등에다 각종 나들이가 집중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또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며 축복을 받는 결혼이 많은 시기이다. 그래서 5월이 계절의 여왕으로 불려지는게 당연한 지도 모른다.

그러면 5월을 가정의 달로 이야기하는 이유는 뭘까? 현실적인 이유로 5일 어린이날과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16일 성년의 날, 그리고 21일 부부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돼 있는 이유도 있겠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활기차고 가장 아름다운 계절의 여왕 5월에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중한 가정의 의미를 되새기고 일깨워서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계절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계절에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가정의 행복을 만들어 가고자 가정의 달을 만들었지만, 현실에서는 꼭 아름답고 행복하지만은 않는 것 같다. 그 현실을 잠깐 살펴보면 5월은 일반인들에게 경제적으로 가장 지출이 많은 달이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달이기도 하다. 경제적으로 어린이날은 자녀들을 위해 놀이동산, 선물 그리고 외식 등의 요구를 수용해야 하고, 부모님께는 용돈과 선물 그리고 식사대접과 나들이 등으로 효도도 해야 한다. 여기에다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도 마찬가지로 챙겨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적 상황과 맞물려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적인 고민으로 스트레스 또한 많이 받는 것도 사실이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어린이날 장난감 코너에서 부모님들과 자녀들이 선물문제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자녀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갖고 싶어 하는 선물을 고집하고, 부모들은 경제적 지출을 줄이는 선물을 권하다보니 갈등을 초래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어린이날 나들이는 고성과 울음으로 얼룩지는 모습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 우리가 의도했던 것과는 달리 괴롭고 피곤하고 부담스러운 5월로 변해버리는 상황들이 종종 생겨난다.

이 쯤에서 우리는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가정의 행복을 위한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고, 또한 가족들과 함께 실천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5월의 각종 날과 관련된 행사는 주는 사람의 일방적 의사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받는 사람과의 간격이 존재하게 되고, 간격들 때문에 갈등이 생겨나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족간의 소통이 필요하다. 가정에서 가족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또한 우리 사회의 기관·단체에서 준비하고 있는 가정의 달의 많은 행사와 이벤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대화를 통해 여러 행사를 어떻게 보내면 좋을 지를 결정한다면, 온 가족이 다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가정의 행복 또한 업그레이드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가정의 달을 보다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여건이 허락된다면, 가정의 파괴로 고통 받고 있는 이웃들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들은 일반인들과는 달리 5월에 심리적으로 더 위축 될 수 있기에 지역사회 복지시설에서는 소년소녀가장과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한 행사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 이런 행사나 서비스에 자원봉사자로 혹은 기부자로 동참한다면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움과 함께 가정의 행복과 우리 사회 전체의 행복에도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 문화나눔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가정의 달,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나눔 실천으로 가정의 행복이라는 선물을 챙겨보면 어떨까.

양주근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배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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