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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탑]삼호대숲을 녹색자원으로 개발하자

삼호대숲, 생태천 태화강 상징
인위적 훼손 막고 면적 확대해...생태관광 자원으로 개발해야

2011-06-29     박익조 기자
▲ 황인석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사무국장
태풍 메아리가 지나간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태화강 삼호대숲에는 건강한 새 생명들이 자라고 있다. 삼호대숲을 순백색으로 수놓으며 남산을 오가는 여름철새 백로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 백로류는 4월 중순부터 삼호대숲에 도래해 8월 이후 어린 새끼들이 완전히 성장해 둥지를 떠날 때까지 태화강에 머무른다.

삼호대숲에는 중대백로, 쇠백로, 황로, 중백로, 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 왜가리 등 7종의 백로류 5000여 마리가 여름을 나고, 약 500쌍 정도의 무리가 번식을 한다.

또 백로들의 일주행동을 보면 새벽 일찍 해가 뜨기 30분 전에 기상 군무를 펼치고, 먹이터를 찾아 이동을 한 후 해 질 무렵 1시간 전부터 소규모의 무리를 지어 삼호대숲으로 다시 귀환한다.

아침, 저녁으로 삼호대숲에서 펼쳐지는 백로들의 군무는 태화강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기게 한다. 최근 이러한 삼호대숲의 가치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이제 삼호대숲은 생태하천 태화강의 상징이 되고 있다.

이렇게 삼호대숲은 여름철새 백로에게는 훌륭한 번식지가 되고 또 겨울이면 떼까마귀와 갈까마귀의 잠자리 역할을 하는 중요한 곳이다.

그런데 최근 5년 동안 이 곳 삼호대숲의 면적이 주변 농원의 확장에 따라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대숲의 면적 축소는 이들 백로류와 떼까마귀류의 번식지와 은신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행히 올해부터 울산시가 이곳 삼호대숲의 공원화 계획과 함께 사유지 매입과 하천정비를 실시하고 있다. 사업을 시행하는 주무부서에 대한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 시급히 사유지를 매입하고 삼호대숲에 대한 보존대책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반길 일이다.

하지만 삼호대숲 철새공원화사업과 하천정비 사업에 있어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삼호대숲 주변 사유지를 매입해 번식지와 은신처 역할을 하는 삼호대숲의 면적을 현재보다 훨씬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삼호대숲 주변을 친수공간으로 개발해 주민들이 이용하되 절대보존구역은 대숲의 면적 확대와 인적인 간섭이 배재될 수 있도록 충분한 여유 공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또 삼호대숲 철새공원이 보존구역으로 유지되고 지역주민들과 어우러지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완충장치가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이면 반복되는 떼까마귀류의 분변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장거리 비행을 한 떼까마귀들이 삼호대숲 잠자리에 들어가기 전에 주변 전봇대에 앉게 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새들의 쉼터를 별도로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삼호대숲의 공원화와 하천정비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삼호대숲의 가치가 조명되고 보존운동이 시작된 지 5년만의 결과다. 앞으로 삼호대숲 철새공원이 주민들에게는 좋은 친수공간이 되고 환경적, 경제적 편익이 생산되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삼호대숲의 가치를 잘 개발해 생태관광 자원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연안 습지로 유명한 순천만 생태공원의 경우 연안습지를 잘 보전하고 자원화 사업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의 경우 290만명 이상의 인구가 방문하는 명승지로 거듭난 점을 우리는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 태화강에 위치한 삼호대숲은 주변공간과 잘 어우러져 있어 앞으로 세계적인 공간으로 개발될 가치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삼호대숲을 활용한 녹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이를 자원화로 이끌어 내는 내부적 노력이 필요하다.

삼호대숲 녹색자원화를 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 개선과 경제적 편익을 만들어 내는 계기를 만들어 보자.

황인석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사무국장

(공업탑은 공업도시 울산의 상징입니다. 칼럼 ‘공업탑’은 울산의 공업센터 지정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이 개성있는 생각을 펼치는 코너입니다. )

※외부 기고는 본보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