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카지노

[일터의 사람들]36세 ‘보험여왕’ 명예전무되다

정미경 대한생명 명예전무
프로그래머 특기 살려 보험 분석
3번의 보험왕…전국 1~3위만 8번
고객신뢰 바탕 연매출 100억 돌파

2011-07-17     박소영
▲ 대한생명 명예전무로 임명된 정미경 매니저.

김동수기자 dskim@ksilbo.aykt6.com
울산의 젊은 보험여왕이 보험설계사의 최고 명예직인 명예전무에 임명돼 화제다. 대한생명 울산관리단의 정미경(36) 매니저는 최근 본사로부터 명예전무에 임명됐다. 명예전무는 대한생명이 영업실적과 고객서비스가 우수한 설계사를 대상으로 ‘설계사 명예임원’ 제도를 도입한 이후 생겨난 최고 명예직이다.

정 전무는 그동안 대한생명에서 3번의 보험여왕, 전국 1~3위 8번 달성, 연 매출액 100억원 돌파 등 대한생명 설계사 2만5000명 중 최초이자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2000년 1월, 25세의 나이에 보험설계사로 대한생명에 입사한 그가 입사 11년만에 어떻게 명예전무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을까.

정 전무는 원래 디스크운영체제(DOS)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프로그래머였다. 하지만 대중들이 DOS를 외면하고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이자 보험설계사로 직종을 바꾸고 대한생명에 입사했다. 입사 후 보험상품을 권유하는 그에게 지인들은 모두들 ‘이미 가입했다’는 대답뿐이었다. 그때 정 전무는 생각을 바꿨다. 프로그래머였던 특기를 살려 지인들의 보험상품 분석에 나선 것이다.

“대한생명 상품은 물론 타 보험사 상품들까지 상품별 장·단점, 앞으로의 전망 등을 꼼꼼하게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샘플 전단지를 만들어 사무실 등지를 돌며 직장인들에게 돌렸죠. 결과는 말 그대로 ‘대박’이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통씩 자신의 보험을 분석해달라는 고객들의 연락에 휴대폰이 불이 났지요”

정 전무는 입사 1년만에 연 매출액 1억원을 달성했다. 다음해는 1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보험설계에서 그치지 않고 재무설계로 발전시킨 것이다. 재무설계사는 주가와 금리 등 금융시장 전반의 변수를 분석해 고객들이 자산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그는 자산 관리와 관련한 금융자격증을 따고 울산, 부산, 대구의 병원 등을 돌며 VIP 고객들을 공략했다. 현재 정 전무에게 자산을 맡기고 있는 고객은 VIP 200여명을 포함해 700명이나 된다. 연 매출도 100억원이 넘고 연봉도 15억원에 이른다.

젊은 나이에 명예전무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오로지 고객 신뢰다. 개인비서 2명을 두고 각종 미팅, 강연 등 분초를 다투는 바쁜 스케쥴에도 그는 ‘보험아줌마’가 아닌 ‘재무설계사’로서 후배양성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sysay@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