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의 사람들]36세 ‘보험여왕’ 명예전무되다
정미경 대한생명 명예전무
프로그래머 특기 살려 보험 분석
3번의 보험왕…전국 1~3위만 8번
고객신뢰 바탕 연매출 100억 돌파
2011-07-17 박소영
정 전무는 그동안 대한생명에서 3번의 보험여왕, 전국 1~3위 8번 달성, 연 매출액 100억원 돌파 등 대한생명 설계사 2만5000명 중 최초이자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2000년 1월, 25세의 나이에 보험설계사로 대한생명에 입사한 그가 입사 11년만에 어떻게 명예전무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을까.
정 전무는 원래 디스크운영체제(DOS)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프로그래머였다. 하지만 대중들이 DOS를 외면하고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이자 보험설계사로 직종을 바꾸고 대한생명에 입사했다. 입사 후 보험상품을 권유하는 그에게 지인들은 모두들 ‘이미 가입했다’는 대답뿐이었다. 그때 정 전무는 생각을 바꿨다. 프로그래머였던 특기를 살려 지인들의 보험상품 분석에 나선 것이다.
“대한생명 상품은 물론 타 보험사 상품들까지 상품별 장·단점, 앞으로의 전망 등을 꼼꼼하게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샘플 전단지를 만들어 사무실 등지를 돌며 직장인들에게 돌렸죠. 결과는 말 그대로 ‘대박’이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통씩 자신의 보험을 분석해달라는 고객들의 연락에 휴대폰이 불이 났지요”
정 전무는 입사 1년만에 연 매출액 1억원을 달성했다. 다음해는 1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보험설계에서 그치지 않고 재무설계로 발전시킨 것이다. 재무설계사는 주가와 금리 등 금융시장 전반의 변수를 분석해 고객들이 자산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그는 자산 관리와 관련한 금융자격증을 따고 울산, 부산, 대구의 병원 등을 돌며 VIP 고객들을 공략했다. 현재 정 전무에게 자산을 맡기고 있는 고객은 VIP 200여명을 포함해 700명이나 된다. 연 매출도 100억원이 넘고 연봉도 15억원에 이른다.
젊은 나이에 명예전무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오로지 고객 신뢰다. 개인비서 2명을 두고 각종 미팅, 강연 등 분초를 다투는 바쁜 스케쥴에도 그는 ‘보험아줌마’가 아닌 ‘재무설계사’로서 후배양성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sysay@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