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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시각]산업수도에 일하기 좋은 기업이 10곳뿐?

일하기 좋은 기업 전국 하위권
지자체 무관심·업체 무성의 탓
우수 인재 유치 사회적 관심을

2011-07-24     강태아 기자
▲ 강태아 경제부 차장
울산지역의 일하기 좋은 기업들과 대학생들의 일자리를 연계하기 위해 마련된 ‘대학생-우수기업 희망이음 프로젝트’가 지난주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학생-지역기업 희망이음 프로젝트’는 지역에 일하기 좋은 기업이 있는데도 대학생들이 수도권과 대기업 위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고 지역 기업에 대한 정보도 부족해 지역의 우수 인재가 다른 곳으로 유출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의 시각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해 대학생들이 이들 선정 기업을 체험하고 취업에 필요한 심층적인 기업정보를 취득, 분석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기업 가치를 재인식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하겠다는게 이 사업의 취지다.

지식경제부가 주도한 기업탐방 프로젝트에는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 울산테크노파크, 중기청,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공동 주관으로 나섰으며 지역 기업 10곳과 지역 3개 대학생 197명이 참여했다.

일하기 좋은 기업은 기존의 기업규모 중심의 선정방식에서 탈피해 기업의 안정성과 발전 가능성, 복리후생 등 근무여건, 종업원의 근무 만족도 등 정성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반영했다. 엄선된 전국 325개 기업의 지역별 분포는 서울 22곳, 인천 25곳, 경기 28곳, 부산 26곳, 강원 18곳, 전북 15곳, 제주 4곳 등이다.

울산테크노파크 등 지역 기업을 잘아는 기관의 추천과 기업의 자유응모를 거쳐 기업평가 전문기관인 GWP의 평가 툴을 통해 울산지역은 S-OIL(주)온산공장, (주)넥센테크, 덕양산업(주), (주)신영, (주)이엔에프테크놀로지, (주)일광, 진명21(주), (주)태성산업, (주)컴텍, (주)동희산업 등 10개 기업이 선정됐다. 희망이음 프로젝트는 올해 사업이 일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면서 벌써부터 내년도에도 계속사업으로 추진해 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산업수도라는 울산의 위상에 걸맞도록 업체수를 늘리는 등의 문제점 보완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에서는 기업체 선정에 앞서 울산시에 기업체수를 사실상 할당하면서 3~5배수로 추천해 줄것을 요구했다. 3~5배수의 업체중 우수 기업들을 간추리겠다는 의도였다. 그리고 기업체들의 호응도에 따라서는 20개 이상의 업체도 선정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산업수도 울산의 일하기 좋은 기업은 10곳만 선정됐다. 울산의 제조업체수가 1700여곳이 넘고 기술력 등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들도 무수한 점을 미뤄볼때 이번에 선정된 일하기 좋은 기업체수 10곳은 너무 적다. 제주도를 뺀 지자체 중 가장 적은 수치다.

‘벤처 1000억 클럽’에 들어가 있는 지역 업체수만 해도 11곳인데 일하기 좋은 기업체수가 이보다도 적다는 것은 지역 업체 선정에 있어 추천자 역할을 했던 울산시와 자료협조에 무관심으로 일관한 일부 기업체들의 무성의 탓이 크다.

일부 업체 CEO의 경우 일하기 좋은 기업이 선정된 뒤 자신의 업체가 명단에서 빠진 것을 알고서는 관련부서 책임자를 질타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번 프로젝트가 사업 성공의 한 축인 기업체의 충분한 협조를 받지 않은 채 진행됐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취업 통계연보에 따르면 2009년 대학졸업생중 해당지역 소재 근무지 취업비율은 수도권이 91%로 가장 높았고 제주를 뺀 지역중 울산은 70.8%로 수도권 다음으로 높았다. 이어 경남 66.8%, 부산 61%, 광주 57.6%, 전북 53.5%, 대구 5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 소재지 취업비율이 수도권을 제외할 때 가장 높은 울산에 기업하기 좋은 기업이 더 많아야 하는 것은 이번 프로젝트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20대의 실업률을 조금이나마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비와 TP(테크노파크) 공동 사업예산 일부를 떼 내 사용한 이번 프로젝트 예산의 주먹구구식 집행도 고쳐져야 할 부분이다.

전세버스 등의 공동 교통편이 확보되지 않은 채 학생들이 택시 등의 교통수단으로 개별 이동토록 하고 왕복 교통경비 영수증을 가져올 경우 비용 전액을 정산해 줬다고 한다. 전세버스 등을 통할 경우 비용 절감이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는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울산 등 지역내 기업과 대학생들을 연결하는 사업에서 지자체의 역할이 적어 발생했던 문제점들은 지자체 관여 폭 확대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강태아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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