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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의 사람들]“청소년 경제·직업교육 보람 느껴”

박주하 한국은행 울산본부 과장

2011-08-21     박소영
경찰대 자퇴뒤 경영학도로 변신
회계사로 근무하다 2005년 입사
지역경제 연구 통계보고서 작성
살고싶은 울산만들기 대안 모색

‘은행의 은행’으로 불리는 한국은행은 아직까지도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곳이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일반 은행과 달리 화폐를 발행하고 통화신용정책을 만들며 일반인들의 출입이 엄격하게 금지되는 일반인과 동떨어진 은행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 경찰대학에 입학해 2년만에 자퇴하고 재수로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 재학중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회계사로 일하다가 그만두고 한국은행에 입사한 독특한 이력의 박주하 한국은행 울산본부 기획조사팀과장. 임규동기자


한국은행 울산본부 기획조사팀 박주하(35) 과장의 ‘한국은행 입성기’는 꽤 특이하다. 울산에서 태어나 학성고를 졸업한 그는 경찰대에 진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다시 수능을 치고 경영학도의 길을 걸었다. 서울대학교 3학년때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따고 회계사로 일했지만 ‘조직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진로를 바꿨다. 2005년 한국은행에 입사한 그는 올 3월 순환근무에 따라 고향인 울산에 오게 됐다.

1980년에 설치된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지역 금융기관의 예금·대출과 지역경제 조사·연구 등을 담당하는데, 그가 속한 기획조사팀은 울산의 금융·어음부도율 동향, 기업경기 등을 매달 분석하고 이에 대한 통계보고서를 작성한다. 그는 이러한 금융경제자료들이 언론을 통해 지역사회에 제공되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정책이 만들어지고 시민들의 삶이 윤택해지기를 희망한다.

데이터를 연구하고 분석하는 일 외에 지역의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경제교육도 기획조사팀 업무 중 하나다. 그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달에 3~4번 학교를 직접 방문해 ‘용돈을 아껴쓸 수 있는 방법’ 등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경제교육을 실시한다.

한국은행이 일반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운영중인 화폐전시실을 학생들에게 안내하는 것도 그의 일이다.

그는 순환근무를 마치면 다시 서울로 돌아가게 된다. 그래서 고향울산에 있는 동안 더욱 다양한 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지난 5개월 동안 지역 청소년들의 ‘경제멘토’가 되어 한달에 한번씩, 울산외고를 찾아 금융산업관련 직업군에 대한 강의를 했던 것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그는 “내가 가진 능력과 지식을 청소년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 보람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또 본보 경제면에 ‘풀어쓰는 시사경제’ 칼럼을 2주에 한번씩 연재하며 양적완화, 내수경제 활성화 등 어려운 시사경제를 시민들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울산에서 근무하는 동안 울산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라며 “산업도시 울산을 살고 싶은 울산으로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조사연구와 이에 따른 문제점 등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대안을 찾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sysay@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