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候補 - 후보 : 바랄 候, 뽑힐 補

선거에서 어떤 직위나 신분을 얻으려고 일정한 자격을 갖추어 나선 사람

2012-03-19     이재명 기자
▲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한자교육국민운동 대표
후보(候補)는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으로서 스스로 뽑히기를 바라서 나선 사람을 말합니다. 물론 선거 때의 얘기입니다. 우선 자격을 갖추어야 하니, 자격을 갖추는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특정한 분야의 전문성이 인정되어야 합니다. 전문성은 하루 10시간씩 1000일을 투자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 뒤에 남 앞에 스스로 나설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용기는 리더십을 말합니다. 봉사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봉사정신과 리더십의 핵심은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합니다.

후보가 되었다고 목적을 이룬 것은 아닙니다. 선택을 받아야 합니다. 이 모두가 하나의 통과의례입니다. 따지고 보면 참으로 좁은 길입니다. 지금 우리는 총선을 치르며 후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을 살피고 있습니다. 살피되 잘 살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삶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후보(候補)의 후(候)자는 ‘날씨’ ‘살피다’ 등의 뜻으로 많이 쓰이지만 여기서는 ‘바라다’의 뜻입니다. 글자의 모양을 보면 사람 인(人)도 보이고, 과녁을 나타내는 언덕(厂)도 보이고, 화살(矢)도 보입니다. 이 글자는 활쏘기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옛 선비들은 활쏘기로 경쟁을 하고 이기기를 바란 것이 이 글자 속에 나타나 있습니다.

논어에 보면 군자들의 경쟁을 활쏘기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원래 군자는 서로 다투거나 경쟁함이 없지마는 활쏘기만은 경쟁한다고 했습니다. 활쏘기가 시작되면 순번을 정하고, 반드시 상대방에게 예의를 차린 뒤, 당(堂)에 올라 활을 쏩니다. 자신이 닦아 온 기량을 다 해 최선을 다하고 승부가 나면, 자신을 반성하고 당에서 내려옵니다. 규칙에 따라 진 자는 벌주를 마신다고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기거나 지거나 간에 그 결과를 스스로의 탓으로 돌리고 절대로 상대방을 탓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군자들의 경쟁입니다.

보(補)는 ‘깁다’ ‘임용되다’ 등의 뜻입니다. 여기서는 ‘뽑히다’의 뜻입니다. 그래서 후보(候補)가 ‘뽑힘을 바라다’의 뜻이 됩니다. 좋은 후보가 당선되는 아름다운 총선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한자교육국민운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