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音與政通 -  음여정통 :소리 音, 더불어 與, 정사 政, 통할 通

음악과 정치는 서로 통함이 있음

2012-03-25     이재명 기자
▲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한자교육국민운동 대표
음(音)은 ‘소리’ ‘소식’ ‘음악’ 등의 뜻으로 쓰이는 글자입니다. 이 글자 음(音)은 말씀 언(言)의 변형입니다. 말소리에 절조가 있음을 나타내려고 아랫 부분의 口에 한 획을 넣어 日로 만들었지요. 이 음(音)은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음악(音樂)만큼 중요한 말이 없을 듯합니다. 이 음악(音樂)은 예(禮)와 더불어 옛 성인들도 가장 중요시했던 덕목입니다. 성인들은 음악을 수양의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음악은 마음 속 깊은 내면에서 나오는 것이라 인성과 감정이 순화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악은 천지의 흐름과 조화가 되는 것이므로 개인의 인격 수양이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공자도 음악을 매우 좋아했던 분입니다. 제나라에서 순임금의 음악인 소(韶)를 듣고 심취되어 3개월 동안 고기 맛을 몰랐다고 합니다.

공자도 모든 음악을 다 좋아한 것은 아닙니다. 순임금의 음악같은 아정(雅正)한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대신에 정나라 음악은 아악(雅樂)을 어지럽힌다고 하여 이를 물리쳤습니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과 감정을 다스리기 때문에 풍습을 순화하고 습속을 개량하는 데에도 적용했습니다. 그래서 왕자(王者)들이 공업(功業)을 이루면 반드시 음악을 작곡했지요. 순(舜)이 소(韶)를 짓고 우(禹)가 하(夏)를 짓고 탕(湯)이 호(頀)를 짓고 문왕(文王)이 무(武)를 지은 것이 그런 예입니다. 조선이 개국하면서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나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을 창작한 것도 그런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음여정통(音與政通)도 그래서 나온 말입니다. 음악은 정사(政事)와 더불어 상통한다는 말이지요. 예(禮)와 악(樂)이 특히 정사와 관련이 깊습니다. 시대에 따라서 금지곡이 있는 것도 정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일제 시대에는 타향살이가 금지곡이었고 근래에도 동백아가씨나 아침이슬 등이 금지곡이 된 적이 있습니다. 반면에 70년대의 새마을 노래는 전국민을 흥기시켰지요. 노래와 더불어 협동하고 자주해서 크게 효과를 이루었습니다. 훈련병들이 부르는 행진곡도 힘을 솟게 합니다. 부음(訃音)이나 복음(福音)의 음(音)은 소식이라는 뜻입니다.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한자교육국민운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