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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철새]흰눈섭 황금새

2003-06-19     경상일보
 
▶학 명 : Ficedula zanthopygia

▶분 류 : 새목 딱새과



야생에 사는 새들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일 지라도 산길을 산책하거나, 등산중에 잠시 땀을 식히고자 숲속에 앉아 휴식을 취할 때 아주 가까운 곳에서 이 새를 만나게 된다면 그 아름다운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할 뿐 아니라 새장에 넣어서 기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새가 흰눈썹황금새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흰눈썹황금새를 운좋게 사로 잡는다 해도 새장에 넣어서 기르기는 매우 힘들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십자매, 잉꼬, 공작비둘기처럼 곡식류나 낱알을 먹고 사는 새가 아니라 곤충이나 곤충의 유충을 먹고 사는 새로 겨울에는 마땅한 먹이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흰눈썹황금새는 중국 남부나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월동하고 4월경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여름철새로 도시의 공원이나 정원, 잡목림이나 활엽수림 등에서 둥지를 틀고 번식하는 새로 희귀한 종류의 새는 아니나 그리 쉽게 관찰되는 종류는 아니다.

 울산에서는 사연댐의 진입로 주변이나 회야댐 순환도로변, 가지산 석남자 일대, 문수산 주변과 작천정 일대에서 볼 수 있는데, 내심을 가지고 한 장소에서 움직이는 새들을 관찰하다 보면 황금색에 눈이 부신 조그만 새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배부분은 선명한 황색이며, 흰 눈썹을 가지고, 검은 날개깃 중간에 흰깃이 세로로 이어져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에서 흰눈썹황금새나 딱새, 박새, 곤줄박이 등 조그만 새들을 가까이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적당한 방법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집과 가장 가까운 곳에 새들이 많이 노니는 적당한 장소를 선택한다.

 그 다음으로, 초봄(3월경)에 나무로 뻐꾸기 시계처럼 생긴 조그만 인공 새집을 하나 만든다. 이때 주의할 사항은 새가 드나들 구멍의 크기인데 인공새집의 성공여부는 이 구멍의 크기에 따라 좌우된다. 흰눈썹황금새와 같은 참새 크기의 새라면 구멍의 크기는 오백원짜리 동전보다 조금 큰 지름 3㎝ 정도면 적당하다. 흔히들 조그만 새집에 천적이 드나들 정도로 큰 구멍을 내어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둥지가 완성되면 선택한 장소의 나무위 2∼3m 높이에 둥지를 끈으로 잘 고정하고 나뭇가지로 적당히 위장한 다음 둥지의 주인이 들기를 기다려(4월∼5월경) 근접한 곳에서 육안이나 망원경으로 관찰한다면 아주 재미있는 생태관찰의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