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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경찰, 파업 광부 30여명 사살

“1994년 민주화 이후 최대 참사”..강경 진압작전에 비난 여론

2012-08-18     경상일보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찰이 16일 오후(현지시간) 파업 중인 광부들에게 발포해 최소 35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날 중부 노스웨스트주 러스틴버그 외곽에 있는 광산업체 론민의 마리카나 백금 광산에서 경찰이 칼과 쇠 파이프 등으로 무장한 3천명의 파업 광부에 대해 강제 해산을 시도하다 총격을 가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나티 음테트와 경찰청장관은 17일 오전 론민 사태로 최소한 35명이 숨졌다고 말한 것으로 국영 TV인 SABC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또한 상당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음테트와 장관은 덧붙였다.
 이번 참사는 마리카나 광산의 한 언덕에 모여 있던 3천명의 파업 광부들이 해산을 종용하던 경찰들을 향해 돌진하자 경찰이 실탄을 발사해 일어났다.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면서 해산작전을 폈는데 광부들이 갑자기 돌진하자 경찰이 자동소총과 권총으로 즉각 발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경찰은 성명에서 광부들을 평화롭게 해산하려고 했다면서 “화기를 포함한 다양한 무기를 쓰는 광부들로부터 맹렬한 공격을 받고 방어 차원에서 무력을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해산 작전을 펼치기에 앞서 언덕에 모여 있던 노조 지도자들에게 평화적으로 해산하도록 종용했으나 협상이 좌절돼 무력사용을 경고했었다.
 제이콥 주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충격을 받았으며 경악했다”고 말했다. 맥 마하라지 대통령실 대변인은 그러나 주마 대통령이 론민 마리카나 광산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를 해소하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야당인 민주동맹(DA)은 희생자가 많으면 38명에 이를 수도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이번 참사는 지난 1994년 인종 차별 정책을 폐지하고 민주화된 이래 남아공에서 벌어진 최대 유혈 사태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남아공 언론들은 이번 사태에 “대학살(massacre)”이란 표현을 쓰며 경악했다. 이에 앞서 론민 마리카나 광산에서는 지난 10일 약 3천명의 암반굴착 노동자들이 임금 대폭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이런 와중에 광산 노동자 내부의 경쟁 분파 끼리 싸움이 붙어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 2명을 포함한 10명이 숨졌다.
 파업 중인 광부 대부분이 소속된 광산건설노조연합(AMCU)은 “광부들이 이렇게 살해돼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경찰을 비난했다.
 파업 중인 광부들의 구체적인 요구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이들이 봉급을 현 5천랜드(약70만원)에서 1만2천500랜드로 올려줄 것을 요구해왔다고 전했다.
 AMCU와 경쟁 관계인 전국광산노조(NUM)는 경찰 발포로 최소 36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NUM의 한 대변인은 그러나 마리카나 광산 근로자들의 1만2천500랜드 봉급 인상요구를 용납한 AMCU가 이번 폭력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일간 프리토리아뉴스는 전했다.
 한편 전세계 백금 생산량의 12%를 차지하는 론민은 이번 파업때문에 남아공에서 채굴 작업을 모두 중단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