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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현장> 강원 투표율 73.8%..한파도 녹여

2012-12-19     경상일보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19일 강원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를 크게 밑도는 한파가 몰아치는 등 역대 대선에서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으나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는 오히려 더 뜨거웠다.
 이날 강원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대관령 영하 20.2도, 태백 영하 15.4도, 철원 영하 14.2도, 인제 14.1도, 홍천 13.9도, 춘천 영하 13.8도 등으로 역대 대선 사상 가장 추웠다.
 그럼에도 이날 오후 6시 현재 강원지역 잠정 투표율은 73.8%로, 2007년 제17대 대선 당시 같은 시간대 투표율 63%보다도 10.8% 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전국 평균 투표율 75.8%보다는 2% 포인트 낮아 1992년 제14대 대선 이후 전국 평균 투표율보다 낮았던 전례를 이어갔다.
 지역별 투표율은 양양이 76.6%로 가장 높았고 춘천 76%, 양구 75.8% 등이 상위권을 보였다. 하위권은 정선 71.4%, 평창군 71.5%, 태백과 속초가 각 71.8% 등의 순위를 기록했다.
 한파 속에서도 신성한 주권을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강릉에서는 지체 장애가 있는 60대 딸이 거동이 어려운 100세 어머니를 강릉시 중앙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2 투표구에서 마련된 투표장으로 모셔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해발 1천708m 설악산 대청봉 정상 부근에 있는 중청대피소 직원 각자 거주지에서 투표에 참가했다. 중청대피소는 가장 가까운 양양군 서면 오색지구에서 걸어서 4시간 정도 걸린다.
 또 파로호와 소양호에 둘러싸여 ‘육지 속 섬’에 거주하는 화천군 구만리 주민들은 이날 투표를 위해 배를 타고 뭍으로 나온 뒤 다시 버스를 타고 풍산초교에 마련된 투표소로 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처럼 투표 열기가 뜨겁게 나타나자 보수와 진보 양측은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새누리당 강원도당의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여당 성향의 표심을 가진 도내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보수층 결집 현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보수 바람이 불면서 젊은 층보다는 노년층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강원도당의 한 관계자는 “투표 직전까지도 알 수 없는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면서 자신의 한 표가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투표소를 찾는 젊은 층 유권자가 늘면서 투표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젊은 층의 투표율 상승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선거 막판까지 알 수 없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투표 독려행위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도 뜨거웠다.
 춘천시 효자동의 한 투표소 100m 이내에 특정 정당명의 현수막이 내걸리자 이를 선관위에 신고하는 사례도 있었다. 또 투표 독려용 문자 메시지가 선거법이 허용한 범위를 넘어섰다며 선거법 위반 논란도 곳곳에서 속출했다.
 이와 함께 도내 곳곳에서는 투표한 시민에게 다양한 할인혜택을 주는 ‘투표할인’행사가 강원도 내 곳곳에서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는 투표 인증샷을 제시하면 알펜시아 스키장이나 오션 700 이용권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또 커피전문점과 음식점, 극장, 주점 등지에서도 다양한 할인행사를 마련해 투표를 독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