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카지노

[동호회탐방]끈끈한 피로 뭉친 울산Rh(-)나눔 동호회

2013-05-28     경상일보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이 말은 가족간의 ‘精(정)’을 나타낼 때 자주 쓰이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도 이들 앞에서는 무의미하다. 가족도 결코 나눠 줄 수 없는 피를 나눠주는 동호회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끈끈한 ‘피’ 하나로 뭉친 울산 Rh(-)봉사회다. 

▲ 울산 RH(-)나눔봉사회 회원들이 울산 남구 삼산동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 ‘헌혈의집 삼산동센터’ 앞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헌혈캠페인을 펼쳤다.
    울산 Rh(-)봉사회(회장 신우정)는 지난 1992년 6월13일 창립됐다. 대한적십자사 산하의 단체로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지부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울산에서만 100명의 정회원이 활동하고 있고, 가족회원까지 합쳐 120여명이 헌혈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펼치는 주요 활동은 헌혈 캠페인이다. 일반적으로 헌혈의 집에서 하는 전혈의 경우 혈액 보존기간이 35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혈소판의 경우 그보다 더 짧은 5일이다. 회원들이 헌혈보다 매월 헌혈 캠페인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라도 헌혈을 하기 위해 혈액을 비축하는 것이다.
 
 
신우정(여·48·울주군 청량면) 회장은 “한 번 헌혈을 하면 최소 2개월 이상은 헌혈을 못하기 때문에 Rh(-) 혈액형을 가진 사람은 응급 상황을 대비해서 언제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며 “대신 헌혈을 하고 싶어도 권하지 않으면 선뜻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헌혈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 헌혈캠페인을 마치고 헌형에 참여하는 이재성(남·41세·명촌동) 회원
   수혈 요청은 새벽 시간에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국적으로 회원들에게 전파된다. 몇 일전에도 서울에서 간이식을 위해 Rh(-) A형 전혈 40팩, 혈소판 6팩과 사고로 Rh(-) O형 전혈 20팩 등의 긴급 혈액 요청이 들어온 적이 있다. 전혈 40팩이라는 양은 혈액의 보존기간 35일을 무시하고 단순 산술적으로 계산할 경우 한 번 헌혈할 경우 2개월 동안 헌혈을 할 수 없기에 한 사람이 할 경우 6년 8개월이 소요된다. 하지만 전국적인 회원들이 있었기에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
 
 
    회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요청을 해서 구해지지 않는 혈액은 방송을 통해 자막으로 나가게 된다. 최근 들어서는 이런 자막이 사라진 것은 언제 어디서나 ‘피’로 뭉친 회원들의 정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울산 Rh(-)봉사회는 오는 6월16일 아주 특별한 행사를 가진다. 창립 21주년을 맞아 울산시 중구 성안동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 3층에서 오전 11시부터 기념식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 ‘헌혈의집 삼산동센터’
    한편 울산 Rh(-)봉사회 가입은 인터넷 네이버에서 울산 나눔봉사회를 검색하거나 울산적십자에 문의하면 쉽게 가입할 수 있다. 글·사진=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