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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동 칼럼]미래의 일거리

20년뒤면 전세계 일자리 20억개가 사라져
미리 대비안하면 실업으로 대혼란 불보듯
장기계획에 따른 투자와 연구방향 설정을

2013-07-15     경상일보
▲ 울산대학교 초빙교수 전 울산과학대 총장

세계 미래회의와 밀레니엄 프로젝트에 의하면, 2030년까지 전 세계의 일자리 20억 개가 사라진다고 한다. 그리고 사라진 일거리는 다시 부활하지 않으며, 대신 첨단 과학과 창의성에 기반을 둔 새로운 일거리가 생겨나게 된다. 새로이 생겨난 일거리로 사람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원하게 되고, 서비스의 판매가 활성화되면 다시 새로운 일거리가 창출된다. 이는 많은 근로자들이 스스로의 역량 개발과 미래에 대한 대비 없이는 현재의 직장을 잃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필연적으로 큰 사회적 혼란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나간다면 미래는 점점 살기 좋은 사회로 변모해 나간다.

뉴질랜드 정부는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2058년까지의 사회를 예측했다. 이 예측에 의하면 뉴질랜드는 2025년까지 화석연료를 완전 중단하고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으로 100% 전환하게 된다. 세계적으로는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소형 발전소의 대거 등장으로 기존의 거대 전력회사의 일자리가 대부분 사라진다. 저렴한 비용으로 깨끗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일거리가 창출되며, 신기술 재생에너지 발전소 디자이너와 자동화 전문가가 없어진 일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에너지 산업의 판이 다시 짜지게 되는 것이다.

향후 10년간 전기자동차, 무인자동차, 비행자동차와 소형비행기의 등장으로 운송수단이 급속하게 변화한다. 기사라는 직업은 사라지며, 자동차가 택배처럼 돌아다니고, 우리의 비서처럼 움직이며 사무실 직원이 하는 일을 대신하게 된다. 사람들은 차를 구입하는 대신 차량제공 편의점에서 렌트해서 사용한다. 따라서 무인차량 배송체크, 배송물량 조절, 자동화 교통설계자와 교통구조 시스템 엔지니어 같은 새로운 운반 관련 일거리가 창출된다. 구미 선진국과 달리 교통도로망이 편의적으로 형성되어 온 한국은 이에 따르는 도로망 또한 혁신적으로 정비되어야 한다.

대학교수도 사라져갈 것이다. 미래사회에서는 각 전문분야의 변화가 급속히 빨라지고, 산업이 변화하면서 개개인의 전문성보다 전문가들의 집단지성이 중요해진다. 그리고 지식을 전수하는 일은 이들 전문가와 사이버교육이 맡게 된다. MIT 대학은 오픈코스웨어 시스템을 통하여 2100 여개의 강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수료증도 발급하고 있다. 애플(Apple) 사는 아이튠 대학(iTune-U)을 통하여 전 세계 1000여 개 대학에 50만 개 이상의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교육과정 디자이너, 커리큘럼 개발자와 학습캠프 운영자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현재 대부분의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있는 제조업도 급격한 변화에 직면하게 된다. 3-D 프린터의 등장으로 많은 부품과 제품은 설계도만 있으면 바로 찍어낼 수 있다. 나노기술과 3-D 프린터의 무한한 가능성은 공장, 산업단지와 물류 시스템의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꾼다. 우리는 자신의 옷과 신발을 직접 인쇄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의류 제조업체와 소매업체는 소멸할 위기에 처한다.

인공지능 로봇은 일거리와 관련하여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많은 일거리가 로봇에 의해 대체된다. 위험한 작업은 로봇이 대신 수행하며, 전투를 수행하는 로봇, 한 건의 오류도 없이 처방하는 약사 로봇과 아이와 노약자를 돌보는 로봇에 우리는 많은 일자리를 빼앗긴다. 대신 로봇 디자이너, 로봇 트레이너, 수리 전문가와 로봇 시설장착 관리자 등이 없어지는 일자리를 대신한다.

지금 정부는 대학생들의 창업을 장려하고 있으며 많은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직 충분한 실력을 갖추지 못한 대학생들이 창업 강좌 몇 과목 듣고 반짝 아이디어로 창업 현장에 내몰리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창업은 첨단기술과 벤처 자본 그리고 마케팅이 융합될 때 성공 가능성이 생긴다. 풍요로운 미래는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 현재가 모여 다가온다. 그때그때의 임시방편적인 정책으로는 결코 다가오지 않는다. 우리의 일거리는 대한민국을 중심에 둔 세계의 미래 예측이 만들어 준다. 장기적인 청사진에 따라 투자가 이루어지고 교육개혁과 연구 개발의 방향이 설정될 때야 가능해진다.

울산대학교 초빙교수 전 울산과학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