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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상담]학교 부적응 출석거부하는 아이...

사춘기 들어서 감정통제 어려워...훈계보다는 세심한 관심이 필요

2013-08-01     경상일보
▲ 송미진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

【문】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을 둔 학부모입니다. 지난 1학기에는 아이가 거의 한 달 이상 결석을 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달래기도 하고 야단을 치기도 하지만 학교에 데려다 주면 다른 곳으로 가버립니다. 수업 시간에도 거의 의욕이 없다고 하고, 학교 친구들도 자기와 놀려고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공부는 못해도 좋으니 학교라도 꾸준히 다녔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심정입니다



【답】 아이가 학습과 또래 관계에서의 어려움으로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결석일수가 많아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시네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어쩌면 아이가 가장 답답하고 위기감을 느끼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학교에 가는데 정작 자신은 학교 문을 들어서는 것이 힘겨운 거죠.

이런 아이에게는 주변의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사춘기의 문턱에 들어선 때라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힘이 부족하고 주변의 조그만 사건과 변화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겁니다.

먼저 자녀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이유를 자세히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친구들의 따돌림이나 초등학교와 다른 빠듯한 학교 일정과 이에 따른 부담감, 학교 수업의 어려움, 선생님과의 갈등, 아니면 가정 내에서의 불만 등등에 대해 비록 어머님이 보시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 불평일 수도 있지만, 훈계보다는 그동안 혼자서 힘들었을 자녀의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이면서 이유를 충분히 설명할 기회를 주시길 바랍니다.

만약 아이가 자신의 속상함과 괴로움을 부모님께 깊이 이해 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면,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보는데 훨씬 여유가 생길 것입니다. 그러면 학교에 안 가는 것이 문제 해결의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어려움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나서 아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과 부모님이 함께 해야 할 일, 그리고 학교에서 해야 할 일 등을 분류하시고 하나씩 해결하시면 좋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녀가 부모와의 대화를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좌절하지 마시고, 주변의 청소년을 상담하는 기관에 도움을 청할 수도 있습니다.

송미진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 상담전화1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