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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마을기업]남구 ‘푸른세상’

텃밭가꾸기 등 도시농업 교육 앞장
도심녹화 3인방 의기투합...2011년 5월에 처음 출범
텃밭상자 보급·재배 교육...도심내 자투리 땅 활용한
도시농업 확대 보급 주력

2013-08-01     전상헌 기자
▲ 삭막한 회색 도심을 푸른 도심으로 변화시켜 보겠다는 생각으로 2011년 창업한 푸른세상(공동대표 고은주·앞줄 왼쪽 세번째)이 텃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삭막한 회색 도심을 푸른 도심으로 변화시켜 보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마을기업 ‘푸른세상’을 출범시켰다. 이들은 1년동안 소모임 형태로 준비해 오다가 2011년 5월 드디어 남구로부터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푸른세상(공동대표 고은주)은 조경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푸른 도심보다, 시민들이 도시에서 농사를 지으며 농업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도시농업 보급형태의 마을기업을 선택했다.

푸른세상은 최근 유행이 되고 있는 텃밭 가꾸기와 텃밭 상자 보급, 유기농 농산물 재배 교육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마을기업이다.

다른 마을기업과는 달리 고은주·서영호·김광영씨로 구성된 3인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3인 대표체제는 각기 다른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뭉쳐 이뤄진 기업이기에 택한 방식이다. 3인의 대표가 운영을 하고 있지만 푸른세상은 시민들이 농업을 배우고 즐거움을 찾기 바란다는 창업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지난해 첫 발을 내디딘 텃밭 가꾸기 사업은 그런 창업이념이 잘 나타나 있다.

울산시 남구 야음·장생포동에 땅(1653㎡)을 임대해 텃밭을 조성한 이 사업은 분양받은 사람들이 매일같이 들러 ‘도심 속 농부’로서 생활을 누리고 있다. 가족단위로 텃밭에 오는 사람들이 많아 자녀 교육효과에도 그만이라는 귀띔이다.

고은주 푸른세상 공동대표는 “유기농 먹거리를 생산하는 개념으로 접근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분양을 신청했다”며 “도심 속 자투리 땅을 이런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푸른세상은 울산시와 각 구·군청이 소유한 도심 내 자투리 땅을 시민들에게 임대·관리를 맡겨 도심을 녹화시키는 방안에 대해 꾸준히 관공서를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푸른세상은 최근 사업상 난관에 봉착했다. 수익창출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텃밭 상자’의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하기 때문이다. 푸른세상의 텃밭 상자는 7만원이다. 아파트 베란다를 활용해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보통 이용하는 플라스틱 상자는 개당 가격이 몇 천원에 불과하다.

고 공동대표는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깊이가 40㎝에 달해 상추·방울토마토 등 학습용 식물뿐 아니라 철에 따라 고구마·감자 등 뿌리 식물도 심을 수 있다”며 “다양한 농산물 재배를 통해 진정한 도시 농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푸른세상 역시 텃밭 상자의 판매가격을 낮추기 위해 공공기관이나 아파트단지 등을 통한 대량판매로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유기농 농산물 재배 방법에 대한 교육으로 도시 농업에 대한 관심도 유도하고 있다. 244·8219.

전상헌기자 honey@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