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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든 이집트 사태...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군경·시위자 유혈 충돌서 464명 죽고 3500여명 부상

2013-08-15     연합뉴스

이집트 군경이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이집트 보건부는 15일 오전 11시께(이하 현지시간) 전날 군경과 시위대의 유혈 충돌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민간인 421명과 군경 43명 등 모두 464명이 숨지고 3572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보건부의 무함마드 파탈라 대변인은 민간인 사망자 가운데 무르시 지지자들의 최대 집결지인 카이로 라바 광장에서 137명이, 나흐다 광장에서는 57명이 각각 숨졌다고 설명했다.

사망 원인은 대부분 총상이나 최루 가스에 의한 질식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보건부는 애초 전날 오후 3시께 이번 유혈 사태에 따른 이집트 전역의 사망자 수를 56명으로 집계했다.

비슷한 시간대 무르시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이 “군부의 강제 진압으로 250명 이상이 숨지고 50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주장한 것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정부의 사망자 집계 수치는 시나브로 계속 늘어 전날 오후 8시께 149명(군경 사망자 제외), 오후 10시께 278명(군경 사망자 포함), 이날 오전 10시께 370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급기야 이날 오전 11시께 보건부가 발표한 사망자 수치는 군경을 제외하고도 400명을 훌쩍 넘어 만 하루도 채 안 돼 애초 집계 규모보다 8배 가까이 불었다.

무슬림형제단이 주장하는 사상자 규모 역시 전날보다 훨씬 증가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전날부터 이집트 전역에서 이날 현재까지 2200명이 숨지고 1만명 넘게 다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3000명이 넘는 부상자 가운데 총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 수도 있어 정부 집계 사망자 규모만으로도 이번 유혈 사태는 2011년 1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한 ‘아랍의 봄’ 혁명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