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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마을기업]11. 북구 ‘황토전체험마을’

재래식 전통 된장 만들기 전과정 체험
콩 삶아 절구에 찧고 메주 만들어 된장이 되기까지
알음알음 입소문 작년에만 600여명 장 담그기 체험
내년부터 전통장 판매·무상급식센터에 납품도 계획

2013-09-12     전상헌 기자
▲ 전통 장 담그는 것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하던 이군자 황토전체험마을 대표가 마을 주민과 합심해 울산 북구 어물동에 시민들을 대상으로 체험공간을 마련하고 마을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통 된장을 만드는 체험은 물론 감도 따면서, 도심을 벗어나 시골의 정취를 느껴보세요.”

손쉽게 시장이나 마트에서 장을 사먹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된장이나 고추장 등을 담는 가정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요즘 신세대는 물론 조금 나이든 사람들도 어떻게 장을 담궈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다. 이런 전통이 사라지는 것이 아쉽기도 하고, 향수를 느끼고 싶은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지난해 3월 울산 북구 어물동에 북구마을기업(4호점) ‘황토전체험마을’ 문을 열었다.

황토전체험마을(대표 이군자)은 전통재래식장을 만들기 위해 이른 봄에 콩을 씻고, 익혀서 메주를 쑤고, 말려 가을에 된장을 만드는 전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요즘은 길이 뚫려서 도심에 인접해 있지만 황토전체험마을에 들어서면 200여개의 항아리가 마당에 늘어서 있고, 감나무에 주렁주렁 열려있는 감과 물소리가 들리는 것이 시골에 와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군자 황토전체험마을 대표는 “처음에는 ‘장 담그는 것을 체험하려고 이 곳까지 사람들이 올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기우였을 뿐 지난해 사람들이 5명, 45명씩 팀을 이뤄 오며 무려 600여명이나 체험을 하고 갔다”며 “그 중에서도 항아리를 직접 가지고 와서 자신이 담은 된장을 가지고 갈 정도로 열의를 보이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을 담그는 시기가 있기 때문에 사시사철 운영을 하지 않는데도 600여명이 다녀갈 만큼 이 곳은 알음알음 인기를 누리고 있기에 직원도 봄·가을 성수기에는 4~5명을 두고 체험을 돕고, 비수기에는 일용직 2명이 돌아가며 담궈둔 장을 살핀다.

특히 이 곳에서 장을 담을 때는 북구 마을기업 ‘로컬푸드 공동체 이웃농부’에서 무농약 유기농으로 재배한 콩을 전량 사용하며 건강은 물론 마을기업 사이의 공생도 꾀한다.

지금은 잘 운영되는 황토전체험마을이지만 어려운 과정도 있었다.

이 대표는 “전통재래식장은 아침부터 차가운 물에 콩을 씻고, 가마솥을 끊이고, 절구에 콩을 찧는 과정 등 사람 손이 많이 가서 체험이 아니면 그만 두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며 “하지만 마을주민들과 함께 하고, 마을기업들이 공생하는 것과 함께 장을 만들면서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계속할 수 밖에 없는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황토전체험마을은 내년에는 이 곳에서 만든 전통장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과 함께 북구 무상급식센터 납품도 준비하고 있다. 또 마을기업인 ‘로컬푸드 공동체 이웃농부’에 전통장류 꾸러미 상품도 위탁판매를 할 예정이다. 체험비 1만5000원. 292·4195.

전상헌기자 honey@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