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카지노

[청소년 상담]부모와의 관계 소원해진 십대 자녀...

성인으로 커가는 변화 지켜봐주고
긍정적 영향 미치는 롤모델 돼줘야

2013-10-24     경상일보
▲ 정은실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

【문】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을 둔 학부모입니다. 아이가 사춘기인지 이전에는 저와 이야기도 많이 하고 주말엔 시간을 함께 보내기도 했는데, 최근 들어 저를 계속 피하고 방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요. 또 친구들을 만난 뒤 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부쩍 늘어 자주 혼을 내다보니 관계가 많이 소원해진 것 같아요. 미안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답】 부모님과 자녀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 먼저 자녀의 상황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부모님과 대화를 하는 기회도 많았고 시간도 함께 보냈다면, 대화 주제를 공유할 수 있고 함께 하는 것을 즐겁게 느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관심 주제가 달라지고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 더 중요도를 둘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애착관계 형성이 많이 된 사이라면 이런 반응을 보이는 자녀에게 서운함을 많이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자녀의 관심사가 부모에게서 친구 또는 다른 대상(인물, 상황 등)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운함을 넘어 한 인격체로서 자녀를 바라보시며 이들의 생각이나 행동의 변화가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수동적으로 따르던 아이에서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능동적인 삶을 살려고 하는 성인으로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것으로 인정해 주신다면 건강한 성인(사회인)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도우실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적절하게 이끌어주고 대인관계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롤모델이 되어주신다면 자녀의 대인관계력도 향상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주의할 것은 자녀의 관심사가 성장과정에서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비행이나 역할의 회피(학생으로서 학업 포기 등)로 나타난다면 이에 대해서는 제재 또는 선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녀와의 갈등이나 반항을 염려하여 무조건 참거나 눈치 보는 것이 자녀를 위한 길은 아님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청소년은 아동에서 성인으로의 과도기에 해당되어 아동이기도 하면서 성인이기도 합니다. 이에 자녀를 어떤 모습으로 대해야 할지 선택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관심으로 자녀의 변화과정에 집중하신다면 부모-자녀 간의 관계도 회복되고, 자녀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정은실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청소년상담 1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