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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상담]너무 외모에 신경쓰는 딸과의 갈등...

언성 높이기보다 일정한 규율정해
이해하고 대화로 함께 풀어나가야

2013-11-21     경상일보
▲ 송미진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

【문】 고등학교 1학년 딸을 둔 엄마입니다. 딸 아이 때문에 아침마다 속상합니다. 매일 아침 바쁜 등교시간에 화장을 하느라 지각할 뻔한 적도 있는 등 외모에 너무 신경을 많이 쓰며 공부와 학교 생활이 뒷전인 것 같아 아침마다 화가 나요. 그렇다고 야단을 친다고 고분고분 말을 듣는 것도 아니고 말 대답은 어찌나 잘하는 지, 저러다 또래들보다 뒤처질까 걱정이 됩니다.



【답】 사춘기이어서 한창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쓸 때이네요. 또한 우리나라 입시 상황상 많은 공부를 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어머님과의 갈등이 더욱 심한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공부보다는 외모에 신경을 쓰니 걱정도 되고 화도 나고요. 그러나 어머님이 그러한 따님의 행동이 한심해 보인다고 할지라도 아침에 화장을 할 때마다 혼내고 언성을 높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특히, 반항심과 독립심이 점차 증가되는 사춘기의 따님이 더욱 강하게 반항할 수도 있어요.

어머님께서 속상하셔도 일단 따님이 아침에 외모단장하는 것을 못하도록 하는 것은 힘들다고 마음 속으로 포기하세요. 왜냐하면 또래 사이에서 외모 단정이 또래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지각을 한다거나 또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상담자인 저로서도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어머니와 따님과의 계약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침에 하는 외모단장 시간을 정하는 것이죠. 10분에서 30분 이내로 시간을 협의 하에 정해 놓고 그때는 간섭하지 않는 겁니다.

대신, 외모단장말고 다른 일도 함께 약속을 하세요. 고데기 하는 대신, 지각을 하지 않도록 시간을 정한다거나, 화장은 학교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정도로 한다거나 등 말입니다. 일단은 따님이 지키기 가장 쉬운 것부터 계약을 하세요. 이 과정에서 어머님도 수용하는 마음을 가지셔야 마음이 편안하게 되실 겁니다. 아침 시간 외모단장으로 공부시간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제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아이가 아침에 외모단장을 하지 않는 대신, 그 시간에 공부를 할 것이라고 어머니가 기대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아이와의 대화에서 외모단장과 연관짓지 마시고 아이와 학습 및 성적에 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송미진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상담전화 1388